[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지하철 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입건된 김성준 SBS 전 앵커의 범행 당시 상황이 공개됐다.


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김성준 전 앵커의 '불범 촬영' 논란이 상세히 다뤄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오후 11시 경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하다 발각됐다. 이를 목격한 시민이 해당 여성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그를 추격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김 전 앵커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측에 따르면, 사건 당시 김 전 앵커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경찰이 추적하자 지하철 역 밖으로 도주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전 앵커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사진이 발견됐다.


한편, 김 전 앵커는 일부 취재진에게 "피해자분과 가족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를 전송하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어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께 사죄드린다"며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지만 이번 일로 실망에 빠지신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전 직장이 된 SBS에 누를 끼치게 된 데 대해서도 조직원 모두에게 사죄드린다. 제 가족과 주변 친지들에게 고통을 준 것은 제가 직접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재차 사과했다. 끝으로 김 전 앵커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앵커는 1991년 SBS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이후 지난 2011년부터 SBS 간판 뉴스인 '뉴스8'의 진행을 맡아왔으며, 2017년 9월부터는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를 맡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8일 '시사전망대'측은 방송에서 "김 논설위원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사하게 됐다"며 방송 폐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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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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