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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다양한 장르, 소재의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 중에서도 오랜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JTBC ‘바람이 분다’ 김하늘,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 전혜진, KBS2 ‘퍼퓸’ 차예련 등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이라는 공통점도 존재한다. 각각 극의 주요한 인물로 자리잡은 세 사람은 개성이 다른 역할과 연기로 개인의 삶 뿐 아니라 연기인생 역시 2막을 스스로 열었다.

‘바람이 분다’ 김하늘(이수진 역)은 KBS2 ‘공항가는 길’ 이후 3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그 사이에 결혼을 했고 지난해에는 어여쁜 딸도 출산했다. 그러나 엄마가 된 김하늘은 전매특허인 ‘로맨스’ 장르로 돌아와 반가움을 더했다. 특히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이야기로 감우성과의 가슴 절절한 로맨스로 매회 안방극장을 울리고 있다. 김하늘은 출산 후 복귀에 대해 “생각보다 다르지는 않다. 그냥 제 삶은 개인적인 삶이고,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그것과 상관없이 작품을 선택하고 지금까지 해오던 방향이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선택하고 임하는 자세가 같아서 매순간 선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김하늘에게 결혼이나 출산은 연기에 제약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드라마 속에서의 기혼여성, 엄마를 연기하는 김하늘은 더욱더 높아진 몰입도와 공감을 얻으며 한층 더 도약했다.

‘검블유’ 전혜진(송가경 역)은 포털사이트 유니콘 대표이사로 분했다. 그는 최근 방송된 회차에서 정략결혼으로 만난 남편과의 파격 이혼선언과, 경쟁 포털사이트에 대한 반격을 예고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다소 안타까움을 샀던 극중 가경이지만 캐릭터와 상황의 변화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전혜진은 ‘검블유’ 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오가며 가장 바쁜 여배우 중 한명이다. 2014년 영화 ‘사도’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전혜진은 이후 ‘불한당’으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이 작품으로는 칸국제영화제까지 다녀오는 영광을 누렸다. 또 올해에도 ‘뺑반’, ‘비스트’에 연이어 출연하며 대세길을 걷고 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둔 전혜진은 지난해 JTBC ‘미스티’에 출연하며 11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후에는 드라마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남편 이선균 역시 다수의 인터뷰에서 전혜진의 ‘열일’을 응원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퍼퓸’ 차예련(한지나 역) 역시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배우 주상욱과 결혼 후 임신, 출산으로 4년의 공백기가 생겼던 차예련은 KBS2 ‘퍼퓸’에서 은퇴한 탑 모델이자 모델 에이전시 이사로 열연 중이다. 특유의 차도녀 이미지와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신 후 25kg까지 쪘다던 차예련이지만 연기 복귀를 위해 부단히 노력, 더욱 아름다워진 미모와 성숙해진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그는 SBS 플러스 ‘여자플러스3’를 통해 뷰티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 MC로도 낙점됐다. 그는 “어쩌다보니 4년이라는 공백이 생겼는데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다보니 달라진 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젠 더욱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남편 주상욱이 내가 일하고 연기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과거에는 여배우들의 결혼이라고 하면 우려가 앞서기도 했다. 임신과 출산은 더욱 그랬다. 여배우들에게도 ‘경력단절’이 존재했기 때문. 하지만 이젠 이들의 결혼 및 출산이 연기에 제동을 건다는 편견은 잊혀진지 오래다.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 세글자로 안방극장을 접수한 것. 오히려 현 시대상과도 맞아떨어지며 배우, 엄마 두 역할 모두를 소화하고 있는 모습에 더욱 응원을 받고 있다. 돌아온 ‘슈퍼우먼’들의 활약이 반갑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JTBC, tvN,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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