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919006_2325918794287557_2123013462673063936_n
출처 | 아르헨티나축구협회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아르헨티나 유니폼만 입으면 좀처럼 일이 풀리지 않는다. 리오넬 메시가 다시 한 번 A매치에서 쓴 맛을 봤다.

메시는 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친치앙스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9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3~4위전에서 전반 37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메시가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2005년 헝가리와의 A매치 이후 무려 14년 만의 일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물론이고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도 퇴장 당한 전적이 없다. 경고 누적으로 쫓겨난 적도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신사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이날은 주심의 판정이 과감했다. 양 팀 선수들이 전반 초반부터 워낙 강하게 부딪힌 상황에서 메시와 칠레의 주장 개리 메델이 충돌했다. 두 선수가 어깨로 서로를 밀어가며 신경전을 벌이자 주심은 이들에게 나란히 레드카드를 꺼낸 후 퇴장시켰다. 결국 메시는 씁쓸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메시에게 아르헨티나 A매치는 쓴맛을 남기고 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야심차게 우승을 노렸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밥 먹듯 하는 우승을 아르헨티나에서는 하지 못하고 있다. 메시 커리어의 유일한 오점으로 봐도 무방하다. 기대와 달리 아르헨티나는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완패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메시는 또 대표팀에서 활약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메시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는 더 큰 짐이 실리기 마련이다.

이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칠레를 잡고 3위를 차지했다. 전반 12분 세르히오 아구에로, 22분 파울로 디발라의 연속골로 앞서 나갔다. 후반 14분 아르투로 비달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했으나 한 골을 잘 지켜 승리했다.

팀은 승리했지만 메시는 경기 후 시상식에 불참했다. 시상식 후 아르헨티나의 기념촬영 사진에도 메시의 모습은 없었다. 메시의 A매치 반전은 이번 대회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