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전혜진이 남편 이선균에 대해 말했다.

지난 1998년 영화 ‘죽이는 이야기’를 통해 데뷔한 전혜진은 어느덧 데뷔 22년차를 맞이했다. 자신만의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온 전혜진은 영화 ‘뺑반’부터 ‘비스트’, tvN 수목극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까지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특히 ‘비스트’와 ‘검블유’는 동시기 공개된 작품이지만 각각 다른 인물로 생각될 정도로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전혜진은 “이야기가 재밌고, 이해가 되는 것을 고르려 한다. 감독님의 전작도 본다”면서 “하지만 신인 감독님과도 대본에 대한 생각이나 지향점이 비슷하다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비스트’에 대해서는 “춘배라는 캐릭터에 끌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혜진에게는 연기를 하며, 그리고 인생을 살며 든든한 동반자가 있다. 바로 남편인 배우 이선균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선균과 작품 선택에 있어 상의를 하는지 묻자 전혜진은 “서로가 귀찮아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조금씩 물어보고 싶더라”고 유머러스하게 답했다.

친구 같은 부부인 만큼 서로의 일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응원해주기도 한다. 전혜진은 “집에 있다 다시 활동을 할 때 많이 응원해줬다. 막상 없으니 허전해하고 불안한 부분도 있다더라. 그래도 작품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 해주는 ‘진짜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고 이선균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포토] \'기생충\' 이선균, 중후한 매력
배우 이선균.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두 사람은 ‘칸 부부’기도 하다. 전혜진은 영화 ‘불한당’을 통해 지난 2017년, 이선균은 올해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특히 ‘기생충’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선균에게 축하를 전했냐는 질문에 전혜진은 “자신이 받은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민망해 한다. 얻어 걸렸다더라”며 유쾌한 웃음으로 답했다. 이어 전혜진은 “칸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칸에 가니 진짜 자연스럽게 포즈가 나오고 재밌었다. 또 가야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전혜진은 배우와 함께 육아까지 소화하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촬영이 없는 날 일과에 대해 “누워 있거나 아이들의 숙제를 시키며 있는다”고 말한 전혜진은 자녀와의 특별한 취미도 알렸다. 바로 함께 ‘대본 맞추기’. 그는 “아이들에게 대본을 맞춰달라고도 한다. 이젠 ‘해고’라는 말도 알고 ‘유니콘은 뭐하는 데야?’, ‘배타미(임수정 분)는 어떻게 됐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연기파 배우인 부모님을 둔 만큼 자녀들의 연기 실력도 남다르지 않을까. 이에 전혜진은 “‘글자를 읽지 말란 말이야~’라고 말한다. 사실 잘 모르겠다.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지만, 부모를 이렇게 만난 것을 어쩌나 싶다. 결핍에 대한 문제 역시 중요하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다른 부모님들과 비교하면 말도 안되는 것이 많다. 각자 쉽지 않지만 서로를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배우와 엄마라는 두 가지 일을 소화해내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두 가지를 해내는 것에 대해 전혜진은 “집보다 밖이 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전에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잘 모르겠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면 지금은 이 안에서 풀 수 있다. 즐기고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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