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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메이저리그(ML)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최고 영예를 모두 경험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과 올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에 이어 올스타전 선발 등판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됐다.
류현진은 오는 10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성대한 막을 올리는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NL)를 대표해 선발등판한다.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이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발표했다. 지난해 NL 패권을 따내 올스타팀 지휘봉을 잡은 로버츠 감독은 예상대로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을 선발로 낙점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로버츠 감독의 발표 직후 실시간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류현진은 한국인 빅리거 중 최초의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동양인 전체로 확대해도 두 번째다. 류현진에 앞서 ML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한 동양인 투수는 1995년 당시 다저스 소속이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 뿐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올스타전 선발 등판 소식을 접한 류현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어떻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일”이라며 기뻐했다. 그는 “전반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성적이 나왔다. 운도 많이 따랐고 동료들도 많이 도와줬다. 덕분에 올스타전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애 첫 ML 올스타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류현진은 이미 월드시리즈와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경험을 갖고 있다. 동양인 빅리거 중에 월드시리즈에 선발등판 한 투수는 마쓰자카 다이스케(2007년 당시 보스턴)와 다르빗슈 유(2017년 당시 다저스) 등 세 명 뿐이다.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투수도 류현진을 제외하면 노모, 마쓰자카, 구로다 히로키, 다나카 마사히로, 다르빗슈 그리고 박찬호 등 6명에 불과하다. 월드시리즈와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경험을 동시에 가진 투수는 마쓰자카와 다르빗슈, 류현진 등 세 명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올스타전 선발등판까지 포함하면 류현진이 최초다. 노모는 월드시리즈 등판 경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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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선발투수들은 보통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을 가장 큰 영예로 꼽는다.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상의 영광스러운 자리가 바로 올스타전 선발 등판이다. 팀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실력과 인성, 인기를 모두 갖춰야만 누릴 수 있는 자리다. 그야말로 ‘에이스 중의 에이스’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월드시리즈는 팀 성적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투수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이루기가 쉽지 않다. ‘토네이도 열풍’을 몰고 왔던 노모나, 최고 명문인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다나카가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경험을 쌓지 못한 이유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면 그야말로 ML 선발 투수가 거머쥘 수 있는 최고의 명예를 모두 쓸어담는다는 얘기다.
올 시즌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2패, 방어율 1.83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류현진은 이번 올스타전 선발등판으로 동료들도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빅리그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오는 5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역대 동양인 투수 전반기 최저 방어율 경신을 앞두고 있다. 노모가 1995년 전반기 13경기에서 90.1이닝을 던져 6승 1패 방어율 1.99를 기록했다. 24년간 깨지지 않은 동양인 메이저리거 최저 방어율 기록이다. 류현진이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2실점 이하로 막으면 당분간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위대한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류현진이 시즌 10승과 함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올스타전 선발로 당당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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