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대화의 희열2' 배우 이정은이 무명시절 도움을 준 동료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들에 대해 떠올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2'의 최종회에는 마지막 게스트로 배우 이정은이 출연했다.


이날 이정은은 과거 연극을 하며 생활고에 시달렸던 시기를 회상했다. 그는 "직업 배우로 일할 때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연극 무대에 설 때는 1년에 20만 원을 번 적도 있다"라며 "그래서 방송데뷔를 45살에 했는데 40살까지 아르바이트로 투잡을 뛸 수밖에 없었다. 연기 학원 선생님, 마트 직원, 녹즙도 팔았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2000년에 도망간 연출가 대신 직접 연극을 연출했다"라며 "관객이 1명도 없어서 자동 취소됐던 적이 많다. 사비까지 털어서 썼다"고 털어놨다.


어려웠던 시절 동료 배우들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19년 전 돈이 부족해 신하균, 우현, 지진희 씨에게 전화했는데 흔쾌히 빌려줬다. 당시 5000만 원이라는 큰돈을 빌렸다. 금방 갚을 줄 알았는데 13년이 걸려 갚았다. 이제는 빚 없다"고 설명했다


이자에 관해서 이정은은 "저도 양심이 없나 보다. 제가 '평생 두고두고 갚아 나갈게'하고 원금만 돌려드리고 이자는 저녁 식사로 했다"며 "그분들이 다행히 생활이 되는 분들"이라고 말해 웃음을 주었다.

또 이정은은 "다 갚은 날 우현 씨가 내게 전화해 '빌려준 사람 주에 너만 갚았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돈 갚으려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고 들었다. 별명이 전대녀"라는 유희열의 질문에 이정은은 "이름을 다 적어 놨었다. 제가 혹시라도 객사라도 하면 엄마 아버지라도 잊지 않고 고마움을 전해줬으면 해서 한참 차고 다녔다"며 "그 목표를 위해 버틴 것도 있다. 이제는 빚 없다"고 대답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정은은 영화 '기생충'에서 박사장(이선균 분)네 입주 가사 도우미 문광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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