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배우 정이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다채로운 매력이 공존하는 도화지 같은 얼굴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신흥 신스틸러로 등극한 배우가 있다. 바로 정이서가 그 주인공이다.

웹드라마 ‘마이 엑스 다이어리’, OCN 드라마 ‘보이스3’부터 영화 ‘기생충’, 장편 독립 영화 ‘7월7일’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특히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에선 젊고 당찬 피자집 사장으로 등장, 기택(송강호 분) 가족과의 사회적 위치 차이를 드러내는 신스틸러를 담당했다. 먼저 영화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그는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어 영광이었지만 사실 출연진보단 관객의 입장이 더 컸다. 극장에서 영화 초반에 제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실감이 났다”며 웃었다.

사실 정이서는 동익(이선균 분)과 연교(조여정 분)의 딸 다혜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는 “오디션을 본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했는데, 감독님께서 저를 염두하고 계신 역할이 있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피자집 사장이 원래는 40~50대 배우의 역할이었는데 오디션 영상을 보시고 연령대를 낮춰 주셨다. 대본리딩 때 만난 선배님들도 ‘어? 네가 피자집 사장이야? 되게 젊네’라며 신기해하셨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정이서는 극중 송강호에게 칭찬을 들었던 순간을 기억하며 “제 촬영이 모두 끝나고 송강호 선배님께 인사를 드렸다. 선배님께서 무심한듯 ‘연기 잘하더라’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평소에도 후배들한테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제가 정말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기죽지 말고 용기를 북돋아주시려고 했던 거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서배우 정이
배우 정이서.사진 | 강영조 기자kanjo@sportsseoul.com

정이서는 또한 최근 OCN ‘보이스3’에서 진서율(김우석 분)의 사촌인 20대 여대생으로 등장, 일본 여행을 갔다가 료칸(여관)에서 납치되며 초반 극의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정이서는 연쇄살인마인 스즈키(정기섭 분)에게 끌려가는 과정에서 공포심이 가득한 표정과 목소리를 실감나게 표현해 짧은 출연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이서에게 공포영화를 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하자 “‘여고괴담’ 시리즈를 정말 좋아한다. 스무살에 연기자로 데뷔했는데 제가 19세에 시리즈가 끝나 아쉽다. 기회가 된다면 ‘화차’ 같은 느낌이 공포영화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이서의 스크린 도전은 계속된다. 영화 ‘7월 7일’ 주인공으로 발탁,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새 영화에 대해 “아련한 청춘 로맨스”라고 설명한 뒤 “연인에 대한 이야기라 연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하실 부분이 많을 거다. 지금 있는 애인이나 친구나 가족이나 다시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이서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기생충’에 함께 출연했던 선배님들과 다른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더 열심히 오디션 보고, 더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 올해가 가기 전 한 작품이라도 더 하고 싶은게 소망이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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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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