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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예능 프로그램들은 지친 일상 속에서 한줄기 웃음을 선사한다. 점차 플랫폼이 다양화되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출연진 역시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더 이상 예능은 예능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 가수, 배우 뿐 아니라 인플루언서, 일반인, 정치인을 넘어 스포츠 스타들까지 예능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미 안정환, 서장훈 등은 은퇴 이후 인생2막으로 예능을 택했다. 이들은 이제 전문 예능인으로 불릴 정도로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했고, 예능감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은퇴 선수 뿐 아니라 현역 선수들도 꾸준히 예능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끈 건 세계적인 축구선수 손흥민의 예능 나들이다. 물론 냉정하게 보자면 다큐멘터리 성향이 크지만 손흥민을 tvN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센세이션이었다. 그는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tvN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에 출연하고 있다. 토트넘 간판 스타의 일상생활을 모두 공개한 것. 경기장 밖을 벗어난 손흥민은 체력 비축을 위해 집에서 의외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헬기를 타고 고향 춘천에 찾아 조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생활들을 공개해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결론적으로 인간 손흥민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이외에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축구선수 이동국, 박주호도 예능 출연을 통해 자녀들과의 일상을 공개한 경우다. 특히 바쁜 훈련 과정 속에서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인 이들이 ‘슈돌’을 통해 예능 출연 뿐 아니라 자녀들과 추억도 쌓고 있는 것. 물론 시즌 중 출연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기도 했지만 이동국은 꾸준히 ‘기록의 사나이’로 활약하면서 ACL에도 출저하는 등 여전한 기량을 펼치며 우려를 씻어냈다.

손흥민과 이동국, 박주호가 일상을 공개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택했다면 쇼 버라이어티 속 스포츠스타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배구계의 꽃미남 스타 문성민과 김요한이 비시즌을 맞아 예능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는 것. 두 사람은 최근 JTBC ‘찰떡콤비’에 출연해 그야말로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대학시절부터 프로리그에서까지 늘 라이벌 관계에 섰던 두 사람이지만 예능에서만큼은 환상의 콤비로 활약한 것. 문성민은 SBS ‘정글의 법칙’에도 함께한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MBC ‘나 혼자 산다’ 6주년 특집 체육대회에 출연해 발군의 기량을 펼칠 계획이다. 또 ‘마린보이’ 박태환 역시 SBS ‘그랑블루’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랑블루’는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수중 버라이어티를 통해 수영선수 때와는 같으며서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겠다는 포부다.

예능에서 스포츠스타들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사도 스포츠스타에게도 모두 시너지가 난다는 평이다. 방송사의 경우 인지도와 신뢰도가 있으면서도 신선한 얼굴로 화제성을 모으고, 또 스포츠스타 특유의 승부욕과 열정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꾸밈없는 이들의 입담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포츠 스타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한 브랜드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해당 종목이나 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시너지가 나기 때문에 예능 출연에 대해 경계를 풀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김선우기자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tvN,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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