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인터뷰] '사격의 신' 진종오가 꿈꾸는 화려한 피날레 "도쿄올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 입력2019-06-21 05:55
    • 수정2019-06-2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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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사격 진종오. 올림픽파크텔. 2019. 6. 12.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사격 종목 최초 올림픽 3연패, 역대 한국 선수 중 올림픽 최다 메달 보유자, 살아 있는 ‘사격의 신’.

이 모든 수식어는 진종오(40·서울시청)를 향한다. 이미 현역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불혹의 나이에도 진종오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뚜렷한 목표 없이 그저 그런 선수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선수들과 다르다. 항상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질주하는 진종오의 행동력은 마치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총알처럼 거침없다. 이미 진종오의 머릿속엔 은퇴 후 계획이 체계적으로 잡혀 있다. 새롭게 정착한 둥지에서 현역 은퇴 후 제2의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진종오를 창간 34돌을 맞은 스포츠서울이 만났다.

◇ 소속팀 이적+매니지먼트 계약=변화를 줄 시점
진종오는 올해 초 오랫동안 몸 담았던 KT를 떠나 서울시청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브리온 컴퍼니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고 더욱 폭 넓은 활동을 예고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지나고 있는 진종오가 말년에 큰 변화를 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진종오는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은 운동하는 기계가 아니다. 하지만 운동선수로서 정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성적만 강조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해왔고 좋은 성적을 냈지만 결국엔 ‘나도 소모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있을 바엔 차라리 나를 더 필요로 하는 곳에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면서 진종오는 사격 대회 외에도 강연,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엔 은퇴 선수들의 취업 지원을 위한 자리에 멘토로서 진로 강연을 하기도 했고 각 종목 레전드 선수들을 모아 축구단을 결성해 ‘원 팀’으로 성장해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인 ‘뭉쳐야 찬다’에 고정 출연 중이다. 진종오는 “방송 욕심을 내는 건 아니다. 그동안 내가 너무 감춰져왔던 것 같다. 올림픽 때 국민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내가 먼저 대중에 친숙하게 다가가는 게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현역이긴 하지만 불러준다면 몸쓰는 것 빼고는 잘 할 자신 있다. 공교롭게 첫 예능이 몸 쓰는 것인데 이렇게 축구를 못하는 사람이 방송을 통해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진종오
사격 진종오. 올림픽파크텔. 2019. 6. 12.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진종오가 꿈꾸는 최고의 은퇴식
진종오는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을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간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따온 진종오지만 현역 생활의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는 도쿄올림픽 출전은 남다르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나의 화려한 은퇴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운을 뗀 진종오는 “성적과 관계 없이 올림픽에서 은퇴하는 것 만큼 영광적인 순간은 없는 것 같다. 시간이 흘러서 그저 그렇게 은퇴하는 게 아닌 올림픽을 마지막 경기로 은퇴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금메달까지는 욕심이 없지만 동메달은 꼭 따고 싶다. 메달 한 개라도 따면 대박일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올림픽 무대에서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질문엔 “너무 울어서 인터뷰를 못할 것 같다. 20년 넘게 사격 선수로 살아왔는데 메달까지 따고 은퇴한다면 정말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며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도쿄올림픽부터 주 종목인 50m 공기권총이 폐지됨에 따라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에만 주력한다. 50m 공기권총에서 쌓아올린 업적에 가렸지만 10m 공기권총에서도 진종오는 수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실력자다. 그는 “오히려 한 종목만 준비하니까 더 편한 것 같다. 50m는 체크해야할 것이 많은데 10m는 그런 부분이 적다. 외부 환경 요인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종목이다. 몰입할 수 있어서 좋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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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진종오. 올림픽파크텔. 2019. 6. 12.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은퇴 후의 삶, IOC위원 출마?
여전히 현역 선수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진종오지만 은퇴 후 진로를 향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경남대에서 체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선수 생활을하면서 습득한 것을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욕심에 공부를 시작했다. 진종오는 “경험을 통한 가르침에 지식이 더해진다면 이 분야에서 더욱 가치 있고 필요한 사람이 되지않을까 싶다.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는 운동하는 기계가 아니다. 지식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 후에도 사격계를 넘어 체육계에서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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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진종오. 올림픽파크텔. 2019. 6. 12.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많은 이들의 이목은 도쿄올림픽 이후 진종오의 IOC위원 출마 여부에 쏠려있다. 올림픽에서 쌓은 업적과 더불어 국제사격연맹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종오이기에 차기 IOC위원감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진종오는 말을 아꼈다. 아직 올림픽 출전여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여부를 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 부분은 지금 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기도 전에 출마 여부를 밝히는 건 경거망동인 것 같다. 만약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가장 먼저 받게 될 질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 때 다시 질문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퇴후에도 당연히 대한민국 사격을 위해 힘쓸 것이다. 아무래도 국제적인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국제적인 업무를 하려면 철저한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 진종오에게 사격이란
현역의 끝자락에 서 있는 진종오에게 사격이 갖는 의미를 물었다. 질문을 받고 고민하던 진종오는 “한 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다”며 미소지었다. 그에게 사격은 ‘삶 그 자체’였다. 진종오는 “그냥 내 삶이다. 아무런 꿈도 없던 진종오가 사격을 시작하면서 꿈이 생겼고 올림피언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사격은 ‘진종오의 삶을 만들어준 것’이다”라고 답했다. 사격에 대한 진종오의 한 없는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답변이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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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진종오. 올림픽파크텔. 2019. 6. 12.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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