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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아쉬움이 남는 패배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졌다. 전반 5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이강인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연이어 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정 감독은 “전술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부족했다. 마무리가 좋게 나오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 긴 여정을 함께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 돌아가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너무 고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 말미에 정 감독은 울먹였다. 폴란드에서의 기억을 묻는 질문에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감사드린”라며 말을 잇지 못한 그는 “.2~3년씩 있던 선수들이 있다. 특별하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보며 준비했다. 당시 결승전을 보며 우리도 결승에 오고 싶다고 했다. 꿈이 이뤄졌다.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같이 훈련하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축구라는 게 그렇다. 앞으로 계속 볼 수도 있다. 좋은 추억을 갖고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늦은 시간까지 선수들과 하나 되어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훨씬 피날레가 멋졌을 텐데 전술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부족했다. 마무리가 좋게 나오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 긴 여정을 함께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 돌아가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너무 고맙다.
-부족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준비를 했던 부분이 있다. 상대가 5-4-1 블록을 만들어 깨기 위해 전략적으로 김정민을 넣어 패스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했다. 전반에 이른 득점을 한 후 생각하지 않게 선수들이 너무 내려 앉았다. 워터타임에 그 이야기를 계속하며 내려서면 세트피스가 나올 수 있으니 올라서라고 했다. 하지만 체력, 컨디션 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후반에 리스크가 있음에도 미드필더 숫자를 많이 두면서 경기력이 나아졌다. 실점 상황은 아쉽다. 상대가 잘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 실점으로 실점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 부분은 결과적으로 제가 전반에 더 잘하게 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준비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만족한다고 했다. 부족한 부분은 발전시키면 된다. 슬퍼할 것은 아니다. 같이 사진도 찍고 왔다. 충분히 우리 선수들이 여기까지 올라온 것에 대해 스스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옥에 티가 있지만 지도자 입장에서 감사하다.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 TSG에서도 세 분이 오셨다. 그 분들이 있어 제가 있는 것이다. 저도 TSG 소속이었는데 이번에 적극적으로 부탁을 해 소통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미래에 좋은 모습을 보일 선수는?저도 놀랄 때가 있다. 운동장에서 성장한 게 보인다.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런 월드컵에서 자신감을 얻게 되면 발전요소가 된다.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5~10년 안에 한국 축구에서 자기 포지션에서 최고가 돼 있을 것이라 본다. 더 큰 무대도 접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대회의 어떤 의미는?우리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충분히 스스로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면 되는지를 알게 됐다. 굉장히 큰 자산이다. 세계 팀들과 간격을 좁힐 기회가 될 것이다. 언젠가 A대표팀에도 갈 것이라 본다. 준우승을 했지만 아직 우승 목표가 있다. 후배들이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폴란드에서의 기억은 어떻게 남을까?그드니야 쪽에서 캠프를 보냈다. 폴란드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간다. 폴란드 사람들의 자상함, 친절함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감사드린다.
-이 대표팀 선수들과는 마지막이다. 이 선수들과 오랜 기간 지도하며 함께했다. 헤어지는 감회는?지금 그것 때문에...(웃음) 2~3년씩 있던 선수들이 있다. 특별하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보며 준비했다. 당시 결승전을 보며 우리도 결승에 오고 싶다고 했다. 꿈이 이뤄졌다.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같이 훈련하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축구라는 게 그렇다. 앞으로 계속 볼 수도 있다. 좋은 추억을 갖고 가고 싶다.
-협력이 잘 이뤄졌다고 평가하는 부분은?체리주스도 없어서 직접 체리를 사서 만들었다. 토너먼트에서는 선수 시절 12번이나 달성했다. 어려운 일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가 돼야 했다. 의무, 지원, TSG까지 제가 괴롭혔다. 선수들만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자기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저는 선택만 하면 됐다. 그게 감독의 역할이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감독만 있는 게 아니라 각 분야에서 모두 발전하길 바란다.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 생각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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