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경찰청에 자진출석 [포토]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검찰이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에 대해 징역 1년 6월에 추징금 140만원을 구형했다. 박유천은 직접 쓴 반성문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14일 오후 2시 수원지방법원 형사4단독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유천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박유천은 탈색한 머리에 수의복을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 시작전 생년월일과 주소를 묻던 중 직업이 무엇이냐는 판사의 질문에 잠시 망설이던 박유천은 “연예인었다”고 짧게 답했다.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올해 2~3월 황씨와 공모해 3차례에 걸쳐 마약을 매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구속 수사 중이던 박유천을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황하나와 박유천을 공범으로 보고 있다. 박유천은 재판에 넘겨진 뒤 2차례에 걸쳐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으며 탄원서를 한차례 제출했다.

이날 재판에서 박유천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유천에 대해 징역 1년 6월에 추징금 140만원을 구형하고 집행유예 판결을 내릴 시 보호관찰 및 치료 등의 조치를 내려달라고 밝혔다.

공판 마지막, 최후 발언으로 박유천은 자신이 직접 쓴 반성문을 읽으며 오열,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구속된 이후로 가족과 지인들이 걱정해주시고 눈물 흘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제가 지은 잘못으로 저를 믿어주셨던 분들이 얼마나 큰 실망을 하셨을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큰 죄를 지었구나를 진심으로 느끼고 있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 대신, 앞으로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잘 살겠다. 제 자신에게 너무 부끄럽고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경찰 조사에서도 줄곧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국과수 마약 성분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뒤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던 중 혐의를 인정하고 투약 사실을 털어놨다.

황하나는 앞서 2015년 5~9월 서울 강남 등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매수한 필로폰을 지인에게 사용한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된 상태다.

다음 공판은 오는 7월 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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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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