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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이 에콰도르전 결승포를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루블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건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정정용호가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포를 넣은 대학생 최준은 “강인이와 내가 눈이 맞았다”며 득점 장면을 회상하고 짜릿함을 전했다.

최준은 12일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년 U-20 월드컵 준결승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 골을 끌까지 잘 지켜 1-0으로 이기고 오는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결승골은 하나의 작품이었다. 에이스 이강인이 세트피스 때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찔러넣었고, 풀백 최준이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찬 것이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에콰도르전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난 최준은 “인생 최고 골 아닌가”란 질문에 “그렇다. (득점)시작할 때 강인이와 눈이 맞았다. 잘 넣어줬다”고 했다. “자세히 말해달라”는 부탁에 다시 이강인과의 호흡을 얘기했다. “강인이와 내가 눈이 맞았다. 그런 상태에서 내가 앞을 보고 보고 그랬다. 서로 눈을 보면서, 또 공간을 같이 봤다”는 최준은 “우리가 분석했을 때 에콰도르 선수들이 측면에서 반응 못하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미팅하고 상대 분석할 때 에콰도르가 이게 부족하다고 했는데 그대로 됐다. 강인이가 패스를 기가 막히게 넣었다”며 막내를 칭찬했다.

최준은 “슛을 차고 나서 모든 상황이 슬로 비디오처럼 천천히 갔다. 차면서 ‘이건 들어갔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 만큼 슛에 대한 느낌이 좋았다. 아울러 이강인과 함께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골키퍼 이광연에게 많은 공을 돌렸다. 최준은 “마지막 10분 정도는 내려서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 뒤 “올라오고 싶었는데 에콰도르 애들이 다 올라왔다. 계속 치고 들어오니 어쩔 수 없이 밀렸다. 그래도 ‘빛광연’이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최준이 생각하는 정정용호 승승장구의 힘은 ‘원팀’이다. 그는 “우리 팀에선 누가 들어오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며 “경기에 못 뛰는 선수들이 ‘원 팀’이라는 말을 더 많이 한다. 이규혁 등 못 뛰는 선수들이 더 많이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결승에 대해선 “우승이 목표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결승에 갔다”며 “올라가도 4강이 힘들지 않겠나라고 봤다. 전부 다 열심히 뛰어주고 밖에서 응원 많이 해주셔서 4강도 이겼다”고 한 번 더 힘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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