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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세계 3대 게임시장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넷마블의 성공 스토리가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미 일본 시장에서 ‘세븐나이츠’와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온 가운데 지난 4일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시한 대작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이하 일곱 개의 대죄)가 흥행 예감을 높이고 있는 것.
외산 게임에 까다로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에서 넷마블이 모바일 대작들로 연이은 흥행 홈런을 날리며 사실상 진출이 멈춘 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 더욱 탄탄한 게임 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분위기다.
◇넷마블표 게임 일본 진출기넷마블은 지난 2016년 6월 자사 인기 게임인 세븐나이츠를 일본 시장에 출시해 일본 애플앱스토어 최고 매출 3위에 올렸다. 이는 국산 게임으로는 물론 일본 시장 내 외산 게임으로 최초 사례였다.
지난 2017년 8월에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세븐나이츠의 성공을 넘어 일본 시장 최정상에 올랐다. 당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사전 다운로드에서 애플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등 양대마켓 인기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출시 18시간 만에 실시간 순위가 확인되는 애플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이후로 일본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국산게임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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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에는 넷마블이 한국과 일본 양국에 동시 출시한 모바일 RPG 일곱개의 대죄가 서버 오픈 전부터 이용자들이 대거 사전 다운로드에 참여하며 일본 애플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일에는 일곱개의 대죄 출시 하루도 안 돼 단숨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4위, 한국 매출 2위를 기록하며 흥행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톱3 일본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공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8년도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일본 게임시장은 규모는 177억1500만 달러로 중국(344억 달러), 미국(315억3500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다. 1인당 게임 소비 금액으로 보면 중국(162달러), 미국(297달러) 보다 높은 446달러로 세계 최고의 게임 소비국이다.
그러나 일본은 외산 게임에는 혹독한 시장이다. 일본 게임 시장은 이미 상당한 역사를 만들어 온 만큼 유명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넘쳐난다. 여기에 특유의 국민성으로 이용자 간 경쟁을 유도하는 한국의 PC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이 톱 클래스 게임으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러한 시장에 넷마블은 일본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여 제대로 된 공략을 해왔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시장은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자국 게임의 인기가 높아 한국 게임은 물론 외산 게임이 진입하기에 매우 어려웠던 시장”이라며 “국산 게임이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을 넷마블이 개척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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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의장의 글로벌 시장 도전의 결과
이러한 성과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이미 지난 2016년부터 꾸준하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 결과다.
넷마블의 일본 시장 개척은 지난 2016년 초부터다. 당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제2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일본, 북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파이어니어’가 되겠다고 야심찬 선언을 했다. 당시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은 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길을 내 다른 한국 게임 기업들이 저희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이후 국산 게임의 일본 시장 성과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베스파의 ‘킹스레이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 일본앱스토어 최고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산 게임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 진출이 판호 발급 중지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넷마블을 앞세운 국내 게임사의 일본 시장 진출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일본 시장 공략은 계속된다.넷마블은 일곱개의 대죄 외에도 일본 시장을 공략할 신작을 지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게임은 ‘요괴워치: 메달워즈’다.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이자 시리즈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요괴워치’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요괴워치 오리지널 스토리를 재해석해 모바일 수집형 RPG로 개발 중이다. 원작의 귀여운 요괴들을 수집하고 성장시켜나갈 뿐만 아니라 요괴워치 메달워즈 만의 독창적인 콘텐츠와 재미를 제공할 예정으로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마블 측은 “일본 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 사례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며 “넷마블 뿐 아니라 국내 게임사가 일본, 북미 등 글로벌 빅마켓에서 좋은 성과를 내 K-GAME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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