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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얀센 반고흐재단 대표(왼쪽)와 박성현 반고흐재단 한국사무소 대표. 제공|반고흐재단 한국사무소, 원춘호 작가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도미니크 얀센 반고흐재단 대표가 한국을 찾아 ‘반 고흐의 꿈’ 프로젝트의 출발을 알렸다.

얀센 대표는 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소유해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오베르 라부여인숙의 방에 고흐가 생애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반 고흐의 꿈’ 프로젝트의 한국 상륙을 밝혔다.

‘반 고흐의 꿈 프로젝트’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1달러씩을 기부받아 고흐의 그림 1점을 구매해 오베르 라부여인숙 5번방에 전시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고흐 박물관’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라부여인숙은 고흐가 1890년 5월20일부터 7월29일까지 생애 마지막 순간을 머물며 약 80여 점의 그림들을 그린 장소다. 버려져있다시피 한 여인숙을 얀센 대표가 1987년 사들여 복원해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 중이다. 벨기에 출신 사업가인 얀센 대표는 일찌감치 고흐의 매력에 빠져 고흐가 마지막 삶을 살았던 여인숙을 사들여 고흐의 자취가 사라지지 않고 보존될 수 있도록 힘썼다.

얀센 대표는 “1987년 라부여인숙을 구입해 복원을 거쳐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고흐가 마지막 그림을 그린 여인숙에 고흐의 그림 한 점을 걸어둔다면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의미있는 고흐박물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고흐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50개국에서 ‘반 고흐의 꿈’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시민들이 1달러씩 기부하는 기부금을 모아 최근 한 경매에 올라온 고흐의 작품을 매입해 그가 죽었던 바로 그 장소에 그의 작품을 되돌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구입하고자 하는 고흐의 작품은 그가 오베르에서 그렸던 약 80여점 중 개인 소장 작품 14점이 대상이다. 이중 경매에 나온 작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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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얀센 반고흐재단 대표(왼쪽)와 박성현 반고흐재단 한국사무소 대표. 제공|반고흐재단 한국사무소, 원춘호 작가

부킹닷컴 등 세계적인 기업 몇 곳에서 관심을 보이며 후원하겠다는 곳도 있지만 사양하고 있다는 얀센 대표는 “대기업의 투자를 받으면 라부여인숙의 순수한 의미가 사라질 것 같아 거절하고 있다. 전세계의 고흐 팬들이 진심이 우러나는 마음으로 동참하는 게 가치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기부한 기부금은 특별전용 동결계좌에 적립되고 그림을 구매하는데 사용된다. 만일 금액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고흐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을 때 까지 전용 계좌에 보존된다. 참여자에게는 디지털 인증서, 고흐의 방 디지털 열쇠, 라부여인숙 실물 열쇠 등을 제공한다. 또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24시간 웹사이트에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반고흐재단 한국사무소 박성현 대표는 “반 고흐에 대한 애정으로 오베르에 위치한 라부여인숙을 수차례 방문한 인연으로 반고흐재단 한국사무소 대표를 맡게 됐다. ‘반 고흐의 꿈’ 프로젝트가 고흐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많은 분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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