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탐사보도 세븐'이 왕진진에 관한 진실을 보도한다.


7일 밤 10시 방송되는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자신을 유명 카지노호텔 회장의 서자이며 유망한 기업인으로 포장한 뒤 숱한 사기극을 벌여왔던 왕진진(본명 전준주)의 실체를 밝힌다.


2011년 3월 한 수감자의 제보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다. 고(故) 장자연 씨의 가까운 고향 오빠라며 장 씨가 자신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방송국에 제보했다. 그러나 편지가 날조된 사실이 드러나 6개월을 더 복역했던 수감자, 전준주. 그는 지난 5월 2일 한 유흥업소에서 잠적한 지 24일 만에 체포됐다.


왕 씨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팝아티스트 낸시랭과의 결혼 발표였다. 그는 자신을 위한컬렉션 왕진진 회장으로 소개했다. 두 차례 특수강도강간죄로 20대를 줄곧 감옥에서 보낸 그가 어떻게 회장이 될 수 있었던 걸까. 제작진은 왕 씨가 자주 들렀다는 갤러리에서 유명 건설사 대표와 늘 동행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피해자들은 건설회사 대표와 함께 어울렸기에 왕 씨를 신뢰했다고 입을 모은다. 왕 씨는 또 요트협회 특별조직위원장 행세를 하고 다녔는데, 제작진이 그 배경을 추적한다.


피해자들은 왕 씨가 진품일 경우 100억, 200억 원의 가치가 있다는 도자기 356점과 1000년이 넘은 고려탑을 비롯한 수십 개의 미술품 등을 가로챘다고 말한다. 피해자들을 만난 제작진은 왕 씨 사기 행각의 공통점을 찾게 된다. 왕 씨는 회장, 위원장 등 자신의 직함을 과시하고 건설사 대표, 대학 교수, 예술계 저명 인사를 지인으로 내세워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포장한 것. 가장 큰 피해자는 그와 결혼까지 한 낸시랭. "전시회를 서포트 하겠다"며 접근한 왕 씨는 낸시랭에게 대담한 제안을 한다.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낸시랭은 담보로 빌린 수억 원을 왕진진에게 준 것도 모자라 폭행, 감금, 협박까지 당한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위한컬렉션 회장, 재벌가의 혼외자, 요트협회 특별조직위원장 등 그가 내세운 신분이 모두 거짓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왕 씨를 '신분 사기범'이라고 말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에 꿈꿨던 판타지가 그의 거짓말로 되살아났다는 것. 카지노호텔 회장의 서자라는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고향으로 내려간 제작진은 왕 씨의 가족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7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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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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