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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루블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정정용호’가 6년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5일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본과의 2019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오세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만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 감독은 일본전 필승 카드로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지난 조별리그 3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활용했던 전술이다, 최전방에서는 이강인(발렌시아)과 오세훈(아산)이 투톱을 구성한다. 이강인을 최전방에 배치한 게 특징이다. 이강인은 수비 부담을 최대한 덜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실상 프리롤로 공격 전 지역을 커버한다.

2선에서는 조영욱(서울)과 김정민(리퍼링)이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움직인다. 수비력이 좋고 활동량이 많은 정호진(고려대)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스리백 앞에 서 수비에 힘을 보탠다. 좌우 윙백으로는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이번 대회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센터백 조합은 아르헨티나과 마찬가지로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자그레브), 그리고 이지솔(대전)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예외 없이 이광연(강원)이 나섰다.

두 팀은 전반 45분동안 위협적인 골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고, 상대의 장점인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를 못하게 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공격에서는 역습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인상적인 장면을 남기지는 못했다.

전반 7분 일본의 코너킥 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미야시로가 슛을 시도하려할때 수비수 황태현이 걷어내 위기 모면했다. 일본은 전반 19분 아크정면에서 풀백 스가와라가 첫 슛을 시도하면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은 전반 23분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문 살짝 빗겨나가고 말았다. 전반 막판에는 미드필더 김정민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첫 유효슛을 기록했다. 아쉽게 슛은 GK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전반내내 전방 압박과 라인간 간격을 좁혀 공간 최소화로 일본의 패스게임 무력화에 성공한 것이 큰 성과였다.

후반 들어 한국은 수비수 이지솔 대신 측면 미드필더 엄원상을 투입하면서 포백으로 전술에 변화를 줬다. 후반에는 공격 루트에 다변화를 통해 득점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교체카드였다.

일본도 후반에는 보다 공격적으로 나왔다. 후반 3분 공격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고케 유타의 크로스를 니시카와 준이 발리슛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GK 선방에 걸렸다.

3분 뒤에는 한국의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든 장면이 나왔다. 후반 6분 일본은 페널티박스 밖에서 넘어온 패스를 미야시로가 잡아 슛을 시도했고 GK 이광연이 막아낸 볼을 고케 유타가 재차 슛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주심은 골 선언을 한 뒤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통해 다시 골 장면을 체크했다.

다행히 VAR 결과 일본의 선제골은 취소됐다. 마야시로의 슛을 불러온 전방 침투패스 때 일본 공격수들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결과였다.

한국은 실점 위기를 모면한 뒤 빠른 발을 가진 염원상의 측면 돌파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하지만 마무리 슛이 부정확해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17분 조영욱 대신 전세진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두 팀은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득점을 뽑아내기 위해 공격에서 공방전을 펼쳤다. 후반 21분에는 한국이 좋은 골 찬스를 잡았다. 이강인의 프리킥에 이어 골문 인근에서 이재익이 수비수들과 경합을 이겨내면서 헤딩슛을 연결했지만 GK 와카하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26분에는 일본의 코너킥 이후 크로스 공격에서 나카무라가 노마크 찬스에서 헤딩슛을 시도했고, 다행히 GK 이광연이 몸을 날려서 막아냈다.

한국은 후반 막판에 위기를 겪은 후 기회를 잡았다. 후반 33분 일본의 공격에서 나카무라의 슛이 수비수 몸을 맞고 나온 뒤 미야시로가 재차 시도한 슛이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GK 이광연이 손을 쓸수 없을 정도로 골문 구석으로 향한 슛이라 골망을 흔들었더라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

위기에서 벗어난 한국은 곧바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39분 페널티박스 밖에서 최준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감각적으로 방향을 살짝 바꾸는 헤딩슛을 시도해 일본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오세훈은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대회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남은 시간 한국은 일본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결국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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