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가 결국 ‘뜨거운 감자’ 헨리 소사(34)를 품었다. 지난 2일 구단 수뇌부가 머리를 맞대고 긴급회의를 연 끝에 영입을 전격 결정했다. 그 배경에는 브록 다익손(24)에 대한 배려도 포함됐다.
SK는 3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다익손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으며,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활약 중인 우완투수 소사를 계약금 35만 달러, 연봉 17만 달러, 총액 52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SK는 다익손의 대체 선수로 소사를 포함한 우수 외국인 선발투수를 다양한 경로로 물색해 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 2일, 대만 현지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최고 구속 151㎞) 호투를 펼친 소사의 선발등판을 직접 지켜봤고 바로 계약을 추진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당초 다익손의 등판을 1~2경기 더 지켜볼 예정이었지만 최근 다익손 교체 검토가 알려져 당혹스러웠다. 다익손 입장을 고려해 빠른 결정을 내리는 게 좋다고 판단해 계약을 앞당기게 됐다”고 밝혔다. SK 염경엽 감독과 구단 사장 등은 2일 경기 후 긴급회의를 열고 다익손 교체를 최종 결정했고, 대만 현지에 파견됐던 국제 업무담당자가 계약은 완료했다. 소사는 오는 5일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소사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194경기에 등판해 68승 60패, 방어율 4.32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는 4년 간 매 시즌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CPBL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을 맺은 소사는 12경기에서 8승 2패, 방어율 1.56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는 소사는 투심패스트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SK는 소사의 합류로 짐을 싸게 된 다익손의 KBO리그 내 타팀 이적도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소사의 계약을 서두른 점도 언론 등을 통해 교체 검토사실이 알려져 다익손이 힘들 것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다익손은 우리와 한번 인연을 맺은 선수이기 때문에 국내 타팀에서 뛸 수 있다면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