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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루블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강인(18·발렌시아)을 향한 일본 기자들의 관심은 상당한 수준이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오전 12시30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를 이틀 앞두고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한국과 일본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일본 기자들은 한국의 10번 이강인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게키사카의 아키호 사토 기자는 “이강인의 플레이를 하이라이트로 봤다. 아직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더라. 발렌시아에서 뛴 영상도 봤는데 10대 어린 선수가 스페인 1군에서 벌써 활약하다니 훌륭하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사커다이제스트의 요시아키 시미즈 기자는 기자를 향해 “이강인은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어리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높은 레벨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하자, “그런 것 같다. 한국의 키플레이어가 분명하다. 내일 자세히 지켜보고 싶다”라며 답에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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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자(가운데)를 향해 일본 기자들이 다양한 질문을 하고 있다. 루블린 | 정다워기자

그 외에도 여러 질문이 나온 가운데 아키호 기자는 “이강인은 군대에 가야하나? 병역 혜택을 받은 적이 있나?”라는 호기심을 드러냈다. 일본 기자들에게도 한국 선수들의 병역 문제는 관심사다. 일본 선수들과 달리 20대 후반이 되면 병역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올림픽 동메달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야만 현역 입대를 피할 수 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손흥민의 병역 문제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수 개인에게 중요한 문제라 이강인도 피해갈 수 없는 궁금증이었다.

이강인의 경우 아직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다. 기자가 “아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라며 혜택을 받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자, 그는 “그렇다면 손흥민이나 이승우, 황의조 등은 혜택을 받았겠다”라고 말했다. 아키호 기자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현장 취재를 했기 때문에 당시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 선수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나이가 어리고 A대표팀과는 거리가 있어 취재진에도 자세히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이강인은 다르다. 이미 A대표팀 차출 경험이 있는데다 발렌시아라는 명문 클럽 1군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외신들도 궁금해 하는 선수다.

이강인도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01년생으로 한국에서 가장 어린 선수지만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탄탄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하는 소유 능력, 창조적인 플레이, 거리를 가리지 않는 정확한 패스를 선보이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일본전에서도 공격의 핵심 구실을 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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