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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비체=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동생들의 사고 소식에 형들이 놀랐다.
폴란드에 체류하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U-20 대표팀 선수들은 30일 아침 식사 후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전력강화위원장으로부터 당부의 말을 들었다. 김 부회장은 짧은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월드컵 대회 기간 동안 국가대표 선수로서 품격과 예의를 지킬 것을 교육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작은 행동 하나까지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 부회장이 갑작스레 인성 교육을 실시한 이유는 중국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이다. 중국 초청으로 판다컵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한 18세 이하(U-18) 대표팀 선수들이 대회 트로피를 함부로 다뤄 큰 물의을 일으켰다. 시상식 당시 사령탑인 김정수 감독이 기자회견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는데, 그 사이 일부 선수가 트로피에 발을 올리는 등 그릇된 행동을 하며 중국과 한국, 양국에서 모두 비판을 받고 있다. 사건의 파장이 워낙 큰 가운데 사고 직후 김 감독과 해당 선수가 주최 측에 사과를 했고, 대한축구협회도 소식을 듣자마자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냈다. 공식 사과를 통해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다.
해당 선수는 만 18세 고등학생이지만 지난 4월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U-20 대표팀과 국내 최종훈련을 함께했다. 정정용 감독 선택에 따라 이번 월드컵 참가도 가능했던 촉망 받는 선수다. U-20 대표팀 선수들의 동료이기도 했다. 월드컵에 온 선수들도 아직 어리고 한참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에 있다. 이제 막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들도 있고, 대학생 신분의 선수들도 있다. 김 부회장이 만에 하나 일어날지도 모를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당부하는 시간을 가진 이유다.
김 부회장은 “협회 부회장이자 축구인, 어른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축구선수들이 운동만 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후배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U-20 대표팀 선수들을 모아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동생들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좋은 축구선수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먼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회 결과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 U-20 선수들도 잠시나마 많은 것을 깨달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은 일선 현장 지도자들에게도 큰 경각심을 주는 일이 될 것 같다. 축구만 잘 가르칠 게 아니라 인성 교육이 먼저라는 사실을 지도자들도 알아야 한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가정에서부터 운동하는 자녀들이 축구 외적으로도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남을 배려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도 더 신경쓸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U-20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일 오전 3시30분 폴란드 티히의 티히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치른다. 1승1패로 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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