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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티히=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1승 제물을 상대로 계획대로 승리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의 티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1-0 승리했다. 후반 24분 김현우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첫 승을 거둔 한국은 승점 3, 득실차 0으로 포르투갈(승점 3, 득실차 -1)을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전반은 접전이었지만 더 많은 기회를 만든 팀은 남아공이었다. 전반 1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코바멜로 코디장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이광연이 막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1분 후에는 레오 테타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왼발 슛이 수비 맞고 빗나갔다. 20분에도 위기가 있었다. 제임스 몬야네가 박스 안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수비 맞고 굴절된 것을 이광연이 막아냈다.

한국도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25분 조영욱이 아크서클 정면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7분에도 조영욱이 왼쪽 측면에서 단독 드리블로 빠르게 치고 들어간 후 오세훈에게 연결했다. 오세훈의 왼발 슛은 수비 맞으면서 힘 없이 굴절됐다.

전반 후반을 지나면서 다시 남아공이 주도권을 쥐었다. 31분 코디장의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이 골대 옆으로 지나가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4분에는 킨 에브러험즈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41분에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몬야네가 받아 슛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이광연이 막아냈다.

한국은 42분 빠른 역습으로 엄원상이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 벽에 맞으면서 유효슛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한국은 후반 초반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조영욱, 오세훈, 엄원상 등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세를 펼쳤다. 후반 6분에는 왼쪽에서 최준이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받은 후 조영욱에게 연결했다. 박스 안에 대기하던 조영욱은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지만 공이 하늘로 뜨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8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황태현이 박스 안에서 수비 태클에 걸려 넘어졌으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속행했다. 11분에도 황태현이 박스 안에서 수비와 충돌했으나 이번에도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공격을 쉬지 않았다. 16분에는 페널티박스 밖에 대기하던 정호진이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맞고 나오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 감독은 17분 정호진을 빼고 전세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전세진을 중앙에 투입해 공격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었다. 전세진 투입 이후에도 공격 흐름은 계속됐다. 22분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후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으나 수비 맞고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열심히 두드린 끝에 한국은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23분 김정민이 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시도한 슛이 수비 맞고 공중에 높이 떴고, 박스 안에 있던 수비수 김현우가 절묘하게 방향만 바꾸는 헤더를 시도했다. 공의 속도는 약했지만 방향이 워낙 구석으로 향해 수비수가 막아내지 못했다.

32분 정 감독은 조영욱을 빼고 미드필더 박태준을 투입하며 허리를 두껍게 했다. 리드를 잡은 만큼 한 골을 지키겠다는 작전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동시에 공격의 끈도 놓지 않았다. 35분 전세진이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남아공은 후반 막판까지 골을 넣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진했으나 한국의 집중력 높은 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추가시간 나온 말레보고 모디제의 헤더는 이광연에게 막혔다. 결국 양 팀 모두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한 채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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