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19 - KBS [개그콘서트] 강성범, 심현섭부터 이수근, 유세윤까지 다 모였다!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그 많던 개그맨은 모두 어디 갔을까.

오래간만에 대한민국에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해 대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성장한 KBS ‘개그콘서트’가 2주에 걸쳐 1000회 특집을 방송했다. ‘개그콘서트’ 1000회 특집에는 기존 출연진을 비롯해 박준형, 이수근, 변기수,정종철, 유세윤, 강유미 등 선배 개그맨들이 뭉쳐 과거 대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2주 연속 8%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1000회 특집으로 잠시나마 과거 영광을 재현한 ‘개그콘서트’이지만 현재 개그맨들의 상황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2000년대 ‘개그콘서트’와 함께 SBS ‘웃찾사’가 공개 코미디의 부흥기를 이끌었지만 이제는 지상파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며 개그맨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를 통해 성장해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선순환 고리도 끊어졌다. 물론 여전히 많은 개그맨들이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는 새로운 인물이나 캐릭터가 탄생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방송국 출신 개그맨이 모인 tvN ‘코미디 빅리그’가 ‘개그콘서트’와 함께 다른 축을 이루고 있고 코미디TV에서는 쇼 코미디와 방송 코미디를 결합시킨 ‘스마일 킹’을 제작하며 도약을 노리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신인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무대는 없어지고 코미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성장해 다른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활동 영역을 넓혔던 선순환 고리도 점차 옅어지고 있다.

몇년 전부터 신인급 개그맨들은 물론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많은 개그맨이 기존 방송플랫폼이 아닌 유튜브나 트위치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자신들의 채널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특화된 캐릭터와 브랜드들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부는 다시금 대학로와 같은 오프라인 무대로 돌아가 다양한 코미디쇼를 통해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2019 서울 코미디위크 인 홍대’ 등 페스티벌을 통해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려 노력중이다. 과거의 방송국 중심의 코미디에 비해 아직 집중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아직까지는 이를 통해 대중적인 스타가 탄생하진 못했다.

다만, 과거 월요일 아침 ‘개그콘서트’의 유머를 이야기 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코미디 빅리그‘의 온라인 클립이나 온라인 플랫폼 상 개그맨들의 콘텐츠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받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재 코미디의 트렌드가 시의성에 맞는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콘텐츠에 집중하고 이를 좋아하는 충성도 높은 구독자를 보유하는 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어 현재 뿌린 씨앗이 언젠가는 발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개그맨의 설 무대도 사라지고 개그의 소재나 표현에도 점차 제약이 커지고 있다. 과연 변화하는 콘텐츠 소비 패턴 속 방송을 떠난 개그맨들이 어떤 위치에서 웃음을 선사할지 귀추가 모이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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