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이 말하는 독일 생활 1년 "포인트 만족, 경기력 아쉬워"[단독인터뷰]
    • 입력2019-05-23 05:30
    • 수정2019-05-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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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홀슈타인 킬의 미드필더 이재성이 22일 서울 청담동에서 본지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기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행복했습니다.”

K리그 MVP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도전을 위해 유럽으로 떠난 이재성(27)이 1년간 독일 생활을 마치고 지난 22일 돌아왔다. 현지 공항 폐쇄로 하루를 더 기다린 끝에 귀국한 그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음에도 “꿈꾸던 유럽무대에서 뛸 수 있어 행복했고 좋았다”며 웃었다. 입단과 함께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5골 8도움을 올리며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았다. 킬의 뒷심이 부족해 승격을 이루지 못한 것, 경기력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것은 몇 달 뒤 독일 무대 2년차가 될 이재성이 스스로 채워가야 할 몫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이재성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콕’ 찍어 스카우트한 팀 발터 감독이 최근 슈투트가르트로 옮긴 상황이다. 이재성은 “내심 데려갔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내가 부족한 것도 많다”며 여름 이적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본지와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이재성은 지난 1년간의 유럽 생활을 거침 없이 얘기했다.

- 독일 무대 첫 시즌을 되돌아보니 어떤가.

그토록 꿈꾸던 유럽무대에 진출할 수 있어 행복했고, 좋았다. 경기를 할수록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큰 부상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제 첫 시즌을 했다. 아쉬움이 많지만 유럽에 나가 뛸 수 있는 자체만으로 너무 기뻤다. 물론 과제도 얻었기 때문에 해나갈 것이 많다.

- 지난 2년 반을 쉼 없이 뛰었다. 월드컵, 아시안컵도 다녀왔는데 힘들지 않나.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이 힘들었지만 선수로서 핑계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나갔을 땐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서 보여줘야 한다. 기대에 못 미쳐 반성한다. 이번 휴식기에 잘 준비하겠다.

- 함부르크와 개막전에서 어시스트 기록하고 맹활약했다. 다음 경기에선 데뷔골도 넣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이다. 5만8000여명이 몰린 구장에서 뛸 수 있었고, 좋은 플레이도 했다. 팬들이나 독일 언론에 첫 인상이 너무 크게 남았다. 내게도 시즌을 치를 수록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적응하기에 편했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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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출처 | 홀슈타인 킬 SNS

- 발터 감독이 말한 것보다 더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렇다. 감독님은 내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강한 요구를 하셨다. 나도 처음이어서 어려운 점은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 전술을 선수로서 소화하다보니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새로운 축구를 경험하면서 나도 발전했다.

- 독일에서 생활하는 것도 과제였을 텐데 어떤 것이 달랐나. 킬은 거의 덴마크다.

킬이라는 도시가 독일에 있는 줄도 몰랐다. 날씨 변덕이 심하다. 해가 떴다가 바로 비가 온다. 해가 뜨는 시간이 적어 따로 비타민D를 챙겨 먹었다. 또 전북 클럽하우스가 워낙 좋지 않나. 그런 점을 생각하면 아직도 (독일에)적응하는 단계다. 내 노하우를 안정적으로 찾아야 운동하기 편할 것 같다.

- 독일은 1~2부 할 것 없이 축구 열기가 엄청난데 느껴보니 어떤가.

그게 유럽으로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다. 워낙 팬 문화가 잘 돼 있다. 모든 경기장에 팬들이 가득찬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했다. 정말 매 경기 느낄 수 있었다. K리그에도 이런 열기가 있다면 선수들이 행복하게 뛸 수 있을 것이다. 킬까지 와서 태극기 흔드는 한국팬들을 보면 가슴이 울릴 정도였다.

- 1년간 뛰면서 배운 것은 어떤 것이었나.

피지컬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피지컬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기술조차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더 노력하게 만든 이유가 됐다. 아울러 기술이 아니라 전술적으로 팀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발터 감독님 축구는, 나도 축구를 20년 넘게 했지만 이런 전술은 처음 본다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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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슈타인 킬 홈구장에 태극기가 내걸렸다. 출처 | 홀슈타인 킬 SNS

- 승격 레이스가 치열했는데 1부 승격이 막판에 이뤄지지 않았다.

프로 데뷔해서 전북에 줄곧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해 본 적이 없었다(웃음). 이번에 부담을 갖게 됐다. 3월 A매치 끝나고 소속팀에 돌아가니 딱 8경기 남았더라. 우리까지 5개팀이 가능성을 두고 있었는데 그 때부터 부담이 심했다. 우리 경기가 안 풀리고 페이스가 꺾여 어려워졌다. 돌이켜보면 아쉽다. 몇 경기 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발터 감독이 1부 슈투트가르트로 갔는데 기대감이 없나.

우선 축하드릴 일인 것 같다. 감독님이 인정 받았다는 얘기다. 내가 봐도 축구가 신선하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우리 팀은 수비수들의 활동량이 더 많아 그들이 상대 공격수들을 유인하고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독일에도 그런 축구는 없었다. 그게 슈투트가르트에서도 가능한지 지켜보고 싶다. 내심 감독님께서 나를 데려가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아직까진 정해진 것은 없다.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에 가고 싶은 내 꿈을 실현시켜준 분이어서 더 응원한다.

- 5골 8도움인데 만족하나.

후반기에 찬스가 더 많았음에도 살리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첫 시즌부터 이렇게 공격포인트를 올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많이 나와서 의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포인트보다 경기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게 좀 아쉬웠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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