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 프로농구(KBL) 국내 최고령 선수 문태종(44)이 현역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그의 소속구단이었던 울산 현대모비스는 15일 "2018~2019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문태종이 9시즌 간 KBL 경력을 마치기로 했다"며 "구단은 더 함께하고 싶었지만,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문태종은 미국 국적으로 프랑스, 러시아, 그리스 등 유럽 상위 리그에서 수준급 기량을 과시하다 동생 문태영(41)과 함께 어머니의 나라 한국 프로농구무대에 뛰기로 했다. 문태종은 귀화혼혈선수 자격으로 2010~2011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데뷔했다.


KBL에서만 9시즌을 활약한 문태종은 전자랜드, 창원 LG, 고양 오리온, 현대모비스 등을 거치며 정규리그만 452경기 출전, 평균 11.9점·4.1리바운드·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로 주목받으며 9시즌 동안 경기 평균 1.5개의 3점 슛을 넣었다. LG에서 뛰던 2013~2014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며, 2018~2019시즌 현대모비스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한 축을 담당했다.


또한 문태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 우리나라의 금메달에도 힘을 보탰다. 2015~2016시즌 오리온과 이번 시즌 등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문태종의 은퇴에는 가족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2019 시즌 동안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자녀들 때문에 '기러기 생활'을 했다. 결국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양동근, 함지훈, 오용준 등 주요 FA들과 재계약했다. 양동근과는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1억 원 등 보수 총액 4억 원에 1년간 계약으로 도장을 찍었다, 함지훈과는 연봉 4억 원, 인센티브 1억5000만 원 조건에 2년간 더 함께하기로 했다. 오용준은 연봉 8000만 원, 인센티브 2000만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김동량은 구단 제시 보수 총액 1억5000만 원에 기간은 2년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FA 시장에 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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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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