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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시련 뒤 성숙해지는 모습…사이영상감 재목.”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 완봉승 활약을 펼친 후배 류현진(LA다저스) 활약에 박찬호 KBO 국제 홍보위원은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은 11일 인천 서구 소재 드림파크컨트리클럽 파크 코스(파72·710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 2000만 원) 3라운드에 참가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류현진 완봉 역투를 바라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류현진 야구와 박찬호 야구는 확실히 다르다. 수준 면에서 다르다”며 “지금 야구는 더 정교해졌다. 류현진은 파워보다 정확한 컨트롤 위주로 하고 있기에 굉장히 수준이 있다”고 칭찬했다.
박 위원은 “난 (메이저리그 진출 초기)빠른 볼을 앞세웠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아마추어 선수였다. 미국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을 한 것이고 한국 사람들에겐 (내 활약이)첫 사랑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야구를 모르는 분도 응원해주셨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류현진과 비교는 어울리지 않는다. 현진이에게 지금 젊은 선수들이 배워야하는 건 결국 시련을 겪은 뒤 성숙해지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지만 막판 포스트시즌에 복귀해 부활의 날갯짓을 한 류현진이다. 특히 박 위원은 지난달 9일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 류현진이 2회 말에 사타구니 부상 재발을 느끼고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장면을 떠올렸다. 그는 “사실 선수가 (경기 중)과감하게 스톱하는 게 쉽지 않다”며 “아픈 것도 참으려고 하는데 ‘지금은 아니다’는 생각을 하는 건 과감해야 하고 그것 역시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부상 경험을 류현진이 잘 살린 것이다. 올해 그런 느낌이 왔을 때 잘 제어한 것인데, 나 역시 현진이에게 ‘사이영상감 재목이다. 절제만 잘 하라’고 한 적이 있다”며 “젊은 때 절제하는 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류현진의 구위를 두고 “현진이가 체인지업이 좋아지고 그런 것보다 결국 정확성이 핵심”이라며 “정확성을 만들려면 열정과 오기가 있어야 하는데 시련 이후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잘 안될 때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보기 좋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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