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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맨체스터 | 장영민통신원

[맨체스터=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불안감이 엄습하던 순간, 베테랑이 날았다.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1-0 승리했다. 후반 25분 뱅상 콩파니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승점 3을 추가한 맨시티는 95점을 기록, 리버풀(94점)을 1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탈환했다.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맨시티에게 쉽지 않은 경기였다. 맨시티는 레스터의 타이트한 수비에 막혀 전반 내내 고전했다. 라힘 스털링과 세르히오 아구에로, 베르나르두 실바를 총동원했지만 레스터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코너킥으로 아구에로가 날카로운 헤더를 시도한 게 거의 유일한 장면이었다.

맨시티는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맨시티는 리버풀과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리버풀이 승점 94를 확보한 가운데 맨시티는 92로 2점 뒤져 있었다. 레스터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리버풀에 우승을 내줄 가능성이 컸다. 레스터전 양상이 답답해지자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모인 맨시티 팬은 초조해졌다. 자칫 발목을 잡힐지도 모른다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위기의 순간 베테랑이자 주장인 콩파니가 나섰다. 콩파니는 후반 25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슛이 워낙 강해 대포 같았다. 워낙 의외의 타이밍, 의외의 선수가 만든 득점이라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평소보다 더 크게 들썩였다. 선수들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그리고 팬까지 모두 한껏 고무돼 흥분한 모습이었다.

1-0 리드를 잡은 후 맨시티는 승리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후반 막판에는 마지막 교체카드까지 쓰며 시간을 끌었다. 평소의 맨시티라면 한 골 더 넣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이날만큼은 최대한 시간을 지연하는 게 더 중요했다.

맨시티는 승리를 잘 지켰다. 경기 종료 후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축제 분위기였다. 리그 최종전은 브라이턴 원정경기로 치르기 때문에 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없다. 마지막 홈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기쁨이 더 큰 것 같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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