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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7일 웨스트햄전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은 빅이어를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손흥민은 오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원정경기에 출격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졌기 때문에 원정에서 역전 드라마가 필요하다. 손흥민은 지난달 18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UCL 8강 2차전에서 후반 3분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에 결장했다. 그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패배의 아쉬움을 곱씹어야했다.

손흥민은 올시즌 UCL을 제외한 모든 대회 일정이 마감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우 오는 12일 토트넘은 에버턴과의 홈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4일 열린 37라운드 본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3분 헤페르손 레르마에게 거친 파울을 범해 퇴장 명령을 받으면서 리그 최종전 결장이 확정됐다.

다행스럽게도 37라운드에서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5위 아스널(승점 67·골득실차 +20)과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6)가 브라이튼, 허더즈필드와의 맞대결에서 나란히 비기면서 토트넘(승점 70·골득실차 +28)의 차기시즌 UCL 출전권은 사실상 확보됐다. 손흥민이 리그 최종전에서 결장하는데다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회복중인 토트넘 입장에서는 걱정거리를 하나 덜어냈다.

아약스는 올시즌 UCL에서 ‘대어’를 연이어 낚으면서 깜짝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16강에서는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무너뜨렸고 8강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격파했다. 4강에서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결승에 한발 더 다가간 아약스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결국 토트넘이 믿을 구석은 손흥민밖에 없다. 올시즌 새 홈구장에서 역사적인 득점을 연이어 작성하면서 ‘히스토리 메이커’라는 별칭이 붙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토트넘의 첫 UCL 결승행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손흥민에게 이번 경기는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득점을 새로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손흥민은 맨시티와의 8강 2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올시즌 20골 고지를 밟았다. 그는 2016~2017시즌 작성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골(21골)에 한 골차로 바짝 다가서 있다.

아약스 원정이 손흥민의 올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지, 아니면 다음달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UCL 결승전이 시즌 최종전이 될지는 지켜봐야한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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