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나라 김재경 방민아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세대교체냐, 춘추전국이냐.

‘여자 연기돌’들이 안방극장을 수놓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연기돌들의 활약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익숙했던 얼굴들이 아니라 아직은 주인공으로는 낯선 얼굴들이 작품의 중심에 서는 모습이어서 관심을 끈다. 세대교체가 예상되는 한편, 아직은 선배기수들의 입지가 공고하다는 반응도 있어서 드라마의 홍수 속 여자 연기돌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헬로비너스 출신 권나라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권나라는 수목극장 정상을 달리고 있는 KBS2 ‘닥터 프리즈너’에 나서며 드라마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권나라는 tvN ‘나의 아저씨’,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으로 지난해 안방극장에서 경험을 제대로 쌓더니 이번에는 어엿한 여주인공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모습이다. 오는 6일 첫방송하는 SBS 새 월화극 ‘초면에 사랑합니다’에 여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레인보우 출신 김재경도 있다. 김재경 역시 지난해 OCN ‘라이프 온 마스’와 MBC ‘배드파파’로 열일해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는 15일 첫방송하는 SBS ‘절대그이’에는 걸스데이 방민아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노크한다. 방민아는 지난 2016년 SBS ‘미녀 공심이’에서 활약하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한껏 높였지만 공백이 짧지 않았던 만큼 이번 ‘절대그이’는 또 한번 시청자들 앞에서 연기를 검증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말 종영한 OCN ‘킬잇’에 애프터스쿨 나나도 있었고,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의 아이오아이 출신 정채연도 여주인공으로 나서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S.E.S 출신 유진을 비롯해 핑클 출신 성유리과 이진, 베이비복스 윤은혜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소녀시대 윤아 등에 이르기까지 앞서 안방에서 활약한 연기돌들이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인가 하는 시선도 있다. 한 제작 관계자는 “20대 여배우풀이 부족한 가운데 드라마가 한해 100편 넘게 제작되다 보니 예전보다도 훨씬 많은 여자 아이돌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 게다가 연기돌을 바라보는 인식도 바뀌었지만, 이들은 처음부터 연기를 염두에 두고 활동을 시작하기도 해서 기용하는 입장에서도 예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수지 혜리

그러나 아직은 패권이 움직인 것이라기보다는 드라마가 급증하는 가운데 신흥 연기돌들에게 주연의 기회들이 속출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또 다른 배우 관계자는 “다들 여주인공이라고 말해도 차이는 확실히 있다. 수지는 월등한 인지도로 다른 주연급 여배우들도 압도할 정도다. 아직 수지나 혜리의 스타성을 뒤이을 연기돌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봤다.

수지는 오는 9월 SBS 새 금토극 ‘배가본드’로 안방에 돌아오고, 혜리는 최근 tvN 하반기 기대작 ‘미쓰리’의 출연을 확정했다. 또한, AOA 설현도 JTBC 새 드라마 ‘나의 나라’로 사극에 도전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중이다. 상반기 활약한 연기돌들보다 확실히 인지도나 경험면에서 우월한 면모를 보이는 이들이 출격하는 만큼 남다른 화력을 뿜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최승섭·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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