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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배용준이 2일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를 좋은 성적으로 마친 뒤 퍼팅 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남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성남=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태극마크를 앞세운 영건들이 국가대표인 이유를 증명했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 2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7038)에서 개막했다.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우승자 김비오(29·호반건설)를 포함한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상금왕 사냥을 위한 본격 열전에 돌입했다. 매경오픈은 현역 국가대표 선수에게도 출전권을 주는데 6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참가했다. 이 중 배용준(19·한체대)과 피승현(15·광탄중)이 나란히 2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에 포진(오후 4시 현재)해 눈길을 끌었다.

허인회(32·스릭슨), 시니치 미즈노(일본)와 한 조로 출발한 피승현은 첫 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더니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공동 4위에 올라 태극마크를 단 피승현은 은 국가대표 6명 가운데 막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채를 잡은지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아 남다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주니어 골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전국 소년체전에서도 공동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치른 제주도지사배 주니어골프선수권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남서울CC 그린에서도 과감한 퍼트로 10대 기세를 보인 피승현은 “잃을 게 없으니 내 플레이만 하자고 마음먹었다. 핀을 지나치게 치지 말라는 형들의 조언을 명심한 것도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피승현 10번홀 드라이버 티샷
중학생 골퍼 피승현이 남서울CC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이른바 ‘밀레니엄 베이비’인 2000년생 배용준도 침착함이 돋보이는 경기로 아마 돌풍에 가세했다. 이상희(27·호반건설) 등과 동반 라운드에 나선 배용준은 10번과 16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낚는 등 전반에만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파5였던 16번홀을 파4로 바꿔 487m나 되는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선수는 배용준을 포함해 단 3명 뿐이다. 후반에 보기와 버디 2개씩을 바꿔 타수를 더 줄이지는 못했지만 침착한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지난해 남서울 CC에서 열린 제65회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나흘 동안 11언더파를 쳐 우승한 경험이 있는 배용준은 “매경오픈은 처음이지만 코스는 잘 안다”며 “그린을 공략할 때 핀을 지나가는 샷은 치지 말자는 경기 운영 전략을 잘 지킨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톱10 입상이 목표”라고 말했다.

매경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 우승은 2002년 뉴질랜드 동포 이승용 이후 아직 없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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