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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장르물의 명가 OCN이 검증된 시리즈로 자존심을 다시 세울까.

OCN 수목드라마 ‘빙의’와 토일드라마 ‘킬잇’이 지날달말 나란히 종영했다. ‘빙의’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귀신을 소재로 한 영혼추적 스릴러로 승부수를 던졌고, ‘킬잇’은 화려하고 정교한 총기 액션을 비롯해 스타일리쉬한 영상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각 작품마다 OCN 장르물의 특성이 드러나는 소재와 스토리를 내세웠지만 생각보다 결과는 눈에 띄지 않았다. 배우들의 열연은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과 확장성면에서도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다소 주춤했던 OCN은 ‘구해줘2’와 ‘보이스3’ 등 이미 검증된 전작을 가진 후속 시즌으로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2017년 사이비 스릴러 장르를 내세우며 큰 사랑을 받은 ‘구해줘’는 오는 8일 시작하는 시즌2에서는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다. 무엇보다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선택했고 연 감독 역시 크리에이티브 자문으로 참여하며 이목이 집중됐다.

매시즌 OCN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 ‘보이스’는 세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추격 스릴러 ‘보이스’는 이미 시즌2 제작부터 시즌3를 함께 준비했다. 시즌2에서 보다 확장되는 시즌3에서는 ‘보이스’의 중심인 센터장 강권주 역의 이하나를 필두로 이진욱, 손은서, 김우석 등이 다시 뭉쳤다.

OCN은 해를 거듭할수록 장르물의 명가로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통도 분명 존재한다. 가장 먼저 작품마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에서 편차가 크다. 어느 정도 브랜드화된 콘텐츠는 집중을 받지만 다소 완성도에 아쉬움이 남는 새로운 시리즈는 이에 비해 현저히 주목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것보다 더 심각한 고민은 OCN만이 가진 장르물의 특성이 점차 옅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OCN만의 문제라기보다는 매년 130여편이 제작되는 등 달라진 드라마 시장이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과거에는 OCN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존재했지만 현재는 지상파 혹은 종합편성채널과 타 케이블에서도 장르물을 시도하며 차별성이 낮아지는 추세다.

OCN의 경쟁 상대는 비단 국내 드라마 뿐만 아니라 장르적인 성향이 짙은 해외 드라마이기에 고충이 더 커지고 있다. 게다가 수 많은 해외드라마를 보유한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의 성장 속 OCN은 향후 행보에 따라 입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OCN 장르물이 두각을 보였는데 최근 작품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를 남겼다. OCN은 기존 IP의 새로운 시즌을 개발하거나 드라마틱 시네마 등 자신의 채널과 맞은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변화하는 콘텐츠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도 보인다”고 전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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