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 '지금 1위는' 변진섭이 1989년에 이어 2019년 1위 방어에 성공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이하 '지금 1위는')'에서는 1989년 '1위 가수' 변진섭 때문에 1위를 하지 못한 태진아 '옥경이', 조갑경 '바보같은 미소', 김현철 '동네', 변진섭 '새들처럼'이 지금 보컬들의 개성 있는 보이스로 재탄생되어 2019년 다시 한 번 1위에 도전했다.


지난주 박학기 장재인 무대에 이은 두 번째 무대에서 오마이걸 효정과 승희는 김현철의 '동네'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를 본 김현철은 "완벽하게 재탄생됐다. 춤추는 모습이 정말 예쁘다"며 극찬했다. 변진섭은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았다. 김현철 씨처럼 기립박수를 칠 뻔했다"고 칭찬했다. 남태현도 "춤추면서 라이브를 하다니 대단하다. 실력파"라고 평했다.


출구조사 결과 오마이걸은 10명 중 8표를 얻었다. 오마이걸 "만족스럽다", 김현철은 "장재인씨보다 한 표 더 받아서 좋다" 고 말했다.


세번째 무대, 제업이 태진아의 '옥경이'를 불렀다. 태진아는 "'옥경이'를 부를 때 아내가 고생했다. 항상 웃으며 노래를 불렀지만, 한편에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다. 제업은 "저희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불렀다. 어머니께서 가수를 반대하셨었다. 이 노래를 듣고 진심을 받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업의 무대 후에 태진아는 "정말 잘 살렸다"고 칭찬했다. 박학기는 "1위 할 때 소감을 생각했었는데, 아닐 때를 생각해야겠다. 김연의 트리플 점프 같다"며 극찬했다. 오마이걸 승희는 "기립박수를 치다가 빈혈이 올 정도였다"고 평했다. 출구조사에서 진업은 10명 전원에게 표를 받았다.


남태현과 자이언트 핑크는 변진섭의 '새들처럼'을 준비했다. 랩을 직접 쓴 자이언트 핑크는 "랩이 없어서 걱정했다"며 "가사 쓰면서 자유가 없고 공허한 느낌 때문에 암울했다"고 고백했다.


무대가 끝난 뒤 변진섭은 "과거 제가 부른 것보다 더 잘 부른 거 같다.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자이언트 핑크는 "오히려 노래를 다 부르고 나니 이제야 자유를 찾은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출구조사에서 7표를 받았다. 남태현은 "만족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도전자는 제시였다. 그는 조갑경의 '바보 같은 미소'를 불렀다. 변진섭은 "다들 정말 잘한다. 내가 왜 이런 프로그램을 나와서 스트레스를 받는가?"라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조갑경은 "이 노래를 부를 때 매일 6-7개 행사를 다녔다. 당시 엄마가 아팠다. 어느 날 군부대 행사를 다녀왔다. 그날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곡으로 상도 많이 받아서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셨다"며 '바보 같은 미소'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제시는 "1등은 못해도 자랑스럽게 하겠다. 오늘을 즐겨보자"며 의지를 밝혔다. 이경규는 "오늘을 위해 싸이가 3번이나 편곡을 했다. 정성이 담긴 곡이다"고 설명했다.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은 환호했다. 제시는 "이런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진섭은 "무대에 정신이 팔려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 저는 여기서 끝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도연은 "약간 수척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김현철은 "조갑경 버전은 바보 같은 미소를 남기고 떠나는 여자 같다면, 제시는 꼭 붙잡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는 거 같다"고 평했다. 제시는 출구조사 결과 9표를 받았다. 제시는 "누구야, 찾아내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주었다.


이날 1위 후보에 제시가 뽑혔다. 제시는 1위 후보가 아닌 1위로 오해하기도 했다. 조갑경은 "제시를 통해 한을 풀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변집섭은 이날 1989년 그에게 대상을 선물한 '너에게로 또다시'를 불렀다. 그는 "1989년 아무것도 모를 때 불렀던 '너에게로 또다시'와 2019년 복잡한 감정의 '너에게로 또다시'가 합쳐졌다"며 오늘의 무대를 설명했다.


변진섭은 1989년 자신의 목소리에 화음을 넣으며 완벽한 무대를 보여줬다. 그의 무대에 김현철은 "1989년이 생각나서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다른 가수들도 과거를 떠올리며 이런 감정을 공감했다. 조갑경도 "살짝 울컥했다. 누가 1위 하는 게 뭐가 중요하냐. 지금 정말 좋다"며 눈물을 흘렸다. 유세윤의 눈시울도 함께 붉어졌다.


변집섭은 "자신의 마음을 담아 노래하면 연륜, 경력이 중요한 게 아닌 거 같다. 데뷔할 때 처음 마음이 중요한 거 같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너에게로 또다시'였다"고 전했다. 이경규도 "노래 제목 잘 지었다"며 "변집섭 씨에게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2019년 1위는 변집섭이 차지했다. 변진섭은 "90년대 가수왕 차지했을 때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금 1위는'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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