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김시래
지난 3월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 전주 KCC의 경기. 경기 후 LG 김시래가 김종규의 도움을 받아 덩크슛을 하고 있다. 제공 | KBL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L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린다. 최대 관심사는 ‘대어’ 김종규(28)와 김시래(30·이상 LG)의 행보다. KBL 톱클래스 빅맨과 가드의 행보에 따라 리그 판도도 요동칠 수 있다.

KBL은 지난 23일 FA 자격을 얻게 된 65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적할 경우 보상 규정이 적용되는 보수 30위 이내 선수는 김종규와 김시래를 포함해 최부경(SK), 차바위(전자랜드), 하승진(KCC) 등 5명이다. 최부경, 차바위, 하승진 등은 원 소속팀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김종규와 김시래 중 1명은 LG를 떠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샐러리캡으로 인해 LG가 2명의 눈높이를 모두 맞추기 어려워서다.

207㎝의 장신 김종규는 오세근(KGC인삼공사)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이다. 빠르고 운동능력을 갖춰 달릴 수 있고 블록이 좋은 빅맨이라는 게 최대 장점이다.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김시래는 신장 178㎝로 작은 편이지만 리그 최고 레벨의 리딩가드다. 돌파력과 3점슛도 갖췄다. 다음 시즌 단신 외국인 선수가 사실상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여 가드 품귀현상이 예상된다. 1번(포인트가드) 자리를 확실히 채워줄 김시래의 주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골밑 보강이 필요한 팀, 리딩가드가 필요한 팀은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LG는 “김종규와 김시래를 모두 잡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1억원이 늘긴 했지만 25억원 규모인 현 샐러리캡에서 2명에게 동시에 거액을 안겨주긴 쉽지 않다. 김종규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도 있고 김시래도 LG로 이적한 2014~2015시즌부터 최고의 가드로 성장했다. 김종규와 김시래 모두에게 LG는 특별한 팀이다. LG는 이 점에 초점을 맞춰 접근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둘의 동행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2017년에도 한솥밥을 먹었던 최고 센터와 가드인 오세근과 이정현이 동시에 FA 자격을 얻었지만 원소속팀 KGC 인삼공사는 모두를 잡지 못했다. 당시엔 이정현이 거액을 받으며 KCC로 팀을 옮겼다. LG도 김종규와 김시래를 모두 지키겠다고 하지만 돈보따리를 들고 선수의 마음을 흔들 팀들이 적지 않다. 벌써부터 A구단은 김종규, B구단은 김시래에 올인하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이후 협상이 결렬된 선수들에 대한 영입 의향서 제출 기간은 5월 16일부터 20일까지다. 다음달 김종규와 김시래를 비롯한 대어급 FA들의 행선지가 결정된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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