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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4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리그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손흥민(27·토트넘)은 이강인(18·발렌시아) 걱정에 여념이 없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재능 있는 선수였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유학 지원을 받아 함부르크에 입단할 정도로 뛰어났다. 엘리트 코스를 밟았기 때문에 못 나가본 대회가 거의 없다. 월드컵을 비롯해 아시안컵, 올림픽, 아시안게임까지 거의 모든 무대를 밟았다. 그런 손흥민이 나가지 못한 대회가 있다. 바로 20세 이하(U-20) 월드컵이다. 김진수와 이종호, 윤일록 등 또래 선수들은 2011년 콜롬비아 대회에 출전했지만 손흥민은 당시 A대표팀 자원이라 U-20 월드컵에는 나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A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는 연령대 대표팀에서 제외된다.

지금으로 따지면 이강인(18·발렌시아)이 손흥민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선수다. 이강인은 지난 3월 A매치에서 대표팀에 소집됐다. 출전 기회를 잡지는 못했으나 엄연히 A대표팀 소속 선수가 됐다. 손흥민과 달리 이강인은 U-20 월드컵 출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소속팀 발렌시아와의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져 차출이 성사됐고, 2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지난 A대표팀 소집 못지 않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도 많은 취재진이 이강인을 보기 위해 파주를 찾았다.

2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 종료 후 만난 손흥민은 이강인 이름이 나오자 어느 때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저도 강인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라며 “너무 강인이 이야기만 많이 한다. 강인이가 다른 선수들보다 어린 나이에 월드컵에 간다. 강인이에게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의 준비 과정도 봐야 한다”라며 이강인 개인에게 너무 많은 짐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3월부터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이어 손흥민은 자신이 가보지 못한 U-20 월드컵에 나가는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손흥민은 “저는 U-20 월드컵에 못 갔다.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가서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갖고 세세한 것 하나 하나를 신경 썼으면 좋겠다. 국민 여러분께 축구로 좋은 뉴스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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