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 추신수...두 경기연속 타격감 최고!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에서 텍사스 2번타자 겸 우익수 추신수가 첫타석에 이어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2017.08.03.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세계 어느 곳이든 프로 무대에서 베테랑 선수는 매 경기 외줄타기를 한다. 조금이라도 고전하거나 부진한 기미를 보이면 세대교체라는 명목 하에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연봉이 높은 베테랑은 특히 그렇다. 계약 기간 종료가 임박하면 여기저기서 트레이드 루머가 쏟아진다.

팀내 최고참인 텍사스 추신수(37)도 늘 비슷한 상황과 마주한다. 2~3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트레이드 루머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계약이 종료되는 2020시즌까지 추신수가 잘 하든, 못 하든 추신수를 둘러싼 여러가지 트레이드 시나리오가 나올 게 분명하다. 최근에는 부상 병동 뉴욕 양키스가 추신수의 트레이드 영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뉴욕 언론의 주장도 제기됐다.

이를 두고 추신수가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라인업은 선수가 아닌 감독이 짠다. 트레이드 역시 선수가 아닌 단장이 주도한다. 추신수에게 최선은 그저 그라운드에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는 것뿐이다.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 자리를 지키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되면 기회는 열려있기 마련이다. 추신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겨울 “다른 팀 선수나 구단 관계자들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소문으로, 혹은 옛 동료들로부터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악동 이미지가 있다면 트레이드 루머도 안나왔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다른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해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그 팀에 가서 열심히 하면 된다. 나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은퇴하기 전에 한 번은 밟아보고 싶다. 어떤 팀에서 뛰든 추신수는 추신수”라며 담담하게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빅리그 15년차를 맞이하는 2019시즌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개막전 라인업 제외라는 황당한 경험을 했으나 곧바로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22일 휴스턴전까지 타율 0.329, 출루율 0.440으로 리드오프로서 텍사스 공격을 이끌고 있다. 텍사스 또한 추신수와 조이 갈로, 그리고 기대치를 상회하는 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초반 이변의 팀으로 올라섰다. 마운드에 붙은 물음표를 지우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타석에서 추신수의 모습 만은 전성기와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여전히 날카로운 선구안과 자신 만의 타격존을 앞세워 쉴틈없이 출루한다.

지난해 추신수는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올스타 선정 당시 타율 0.293, 출루율 405을 기록했다. 현역 최다 연속출루 기록을 세우며 늦깎이 올스타가 됐다. 이대로라면 올시즌에도 올스타전의 문이 열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올해 올스타전은 추신수가 빅리거로 올라서기 시작한 클리블랜드에서 열린다. 시애틀 시절 외야 포지션 포화로 인해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추신수는 2006년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후 펄펄 날았다.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지 3년 만에 팀 내 최고선수로 우뚝 섰고 빅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발돋음했다. 당시도, 지금도 변함없이 활약을 펼치는 추신수가 올스타로서 클리블랜드로 향하는 순간을 바라보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