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문소리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실화의 힘’을 기대하는 영화들이 5월에 출몰한다.

당장 오는 5월 1일 개봉하는 신하균 이광수 주연의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부터 15일 개봉하는 문소리 박형식 주연의 ‘배심원들’(홍승완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가정의 달을 맞아 극장을 찾는 가족관객들을 노릴 전망이다.

나의 특별한 형제_메인포스터

‘나의 특별한 형제’는 누구보다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목 아래로 움직일 수 없는 지체 장애를 갖고 있는 세하(신하균 분)와 뛰어난 신체적 조건을 가졌지만 5세 정도의 지능을 가진 지적 장애인 동구(이광수 분)가 20년 이상을 한 몸처럼 함께 한 우정을 그린 휴먼코미디. 친형제는 아니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모습으로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함께’ 하는 소중함을 일깨워주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해 그 울림이 더 크다는 평이다.

배심원들_메인포스터_01

‘배심원들’은 지난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이야기. 문소리가 ‘판사는 판결로 말해야한다’는 강한 소신과 원칙의 판사 김준겸 역을 맡고, 박형식은 포기를 모르고 끈질기게 질문하는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신하균이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지체 장애 연기로 오로지 얼굴로만 연기해야했다면, 문소리는 판사라는 캐릭터로 법복을 입으면서 몸을 쓰는 연기가 자유롭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연기력으로는 손색이 없는 문소리가 표정으로만 보여줄 연기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의뢰인

역시 5월 개봉 예정인 ‘어린 의뢰인’(장규성 감독)는 지난 2003년 벌어졌던 칠곡 아동 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해 관심을 모은다. 계모의 상습적인 학대로 친동생을 죽였다고 거짓 자백한 소녀의 사건으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에 대한 특례법’ 통과까지 이뤄낼 정도로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만큼 영화로 인한 파장도 남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극한직업’으로 천만배우 등극에 오른 이동휘가 주인공으로 나서 어떤 성과를 낼지도 주목된다.

호텔 뭄바이

5월 개봉하는 실화 영화로 외화들도 있다. 5월 8일 개봉하는 영화 ‘호텔 뭄바이’는 지난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을 바탕으로 했고, 5월 16일 개봉하는 ‘작전명 반데라스’는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대 테러작전(ATO zone)을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세력과의 치열한 전투 중 벌어진 실제 사건을 토대로 했다.

작전명 반데라스_포스터(개봉용)

그렇다면 이렇게 실화 영화가 5월에 쏟아지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그동안에도 다양한 영화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게 많았다. 실화를 소재로 하는 힘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택시운전사’, ‘말모이’, ‘암수살인’ 등도 다 실화를 소재로 하고, 외화 중엔 ‘덩케르크’가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최근작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에는 ‘나의 특별한 형제’나 ‘배심원들’이 남녀노소 두루 편하게 보면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휴먼코미디나 드라마여서 가정의 달에 어울리는 것 같다”고 봤다. ‘나의 특별한 형제’와 ‘배심원들’ 모두 12세 관람가 등급이다.

cho@sportsseoul.com

사진| NEW·CGV아트하우스·롯데엔터테인먼트·글뫼㈜·㈜무브먼트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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