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지난해 12월 1일 산업용 5G(5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됐지만, LG유플러스의 5G기지국 설치가 경쟁사 대비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에 5G기지국을 설치했지만 LG유플러스는 5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이통 3사별 5G기지국 설치 현황’에 따르면 4월 현재 LG유플러스의 기지국이 설치된 곳은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과 광주·대전 등 5곳에 불과했다.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영남권과 충북·충남·세종·전북·전남·강원·제주 등에는 기지국이 1곳도 설치되지 않았다.

5G기지국이 설치된 5곳을 제외한 지역에선 고객이 비용을 내더라도 5G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셈이다. 반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17개 시도에 모두 5G기지국을 설치했으며, 기지국 수는 각각 1만5207개와 1만7236개로 집계됐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날 (윤상직 의원실에서) 발표된 자료의 기지국 숫자는 지난 4월 3일 기준으로 자사가 4월부터 설치하고 있는 기지국 숫자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4월 19일 기준으로 보면, LG유플러스는 전국 17개 시도에 1만4170개 국소에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고, 윤 의원실에서 지적한 12개 지역에도 현재 모두 기지국이 설치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지국 구축을 위한 공용화 심의를 완료한 장치수도 누적 2만3378에 이르며, 지속적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해 상반기 5만개, 연내 8만개의 기지국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 간 기지국 격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4월 현재 수도권에 설치된 이통 3사의 5G기지국 수는 3만647개로 5G 상용화 직전인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간 2만4412개 증가했다. 하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1만3159개)은 같은 기간 1만2590개 증가에 그쳤다.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2배 가까이 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정부가 세계최초 5G의 타이틀에만 얽매여 제대로 된 상용화 준비와 검증도 없이 무리하게 서비스를 추진했다”며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제값 내고도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에 불안한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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