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1 포스터
1998년 출시돼 21년간 정액제 서비스를 고집해온 PC온라인게임 ‘리니지’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국내 유일의 정액제 온라인게임이자, 가장 오랜 기간 정액제로 서비스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정액제 비즈니스 모델을 폐지하고 부분유료화 대열에 합류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에 ‘리니지 이용권 개편 안내’라는 제목으로 오는 5월2일부터 유료 이용권 없이 리니지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리니지는 지난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의 대표적인 PC온라인 MMORPG다. 서비스 초기부터 월 2만9700원의 정액 이용료를 받아왔다. 이후 많은 온라인게임 서비스가 정액제를 기본 모델로 디자인됐다. 하지만 한국의 넥슨이 2000년대 초반 인기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을 통해 게임은 무료로 즐기면서 아이템을 구매해 사용하도록 하는 부분유료화에 성공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시장의 전환점에서도 엔씨의 리니지는 굴하지 않고 21년간 월 2만9700원 정액제를 고집했다. 지난해 말 리니지의 차기 버전 ‘리니지 리마스터’를 발표하는 행사에서도 주요 개발진들은 리니지의 정액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엔씨는 갑작스레 전면적인 부분유료화를 선택하고 18일 전격 발표했다.

◇ 리니지 왜 정액제 포기했나?

리니지가 정액제를 포기했다는 것은 결국 전면 부분유료화 서비스 정책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 리니지는 정액제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부분유료화 게임을 지향해왔다.

리니지는 이미 지난 1997년 12월 아이템을 무작위로 강화할 수 있는 ‘DIY 티셔츠’를 판매하며 첫 부분유료화 아이템 판매를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해당 아이템 판매로 100억원대가 넘는 실적 향상 효과를 얻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2009년 10월 ‘드래곤의 보물상자’, 2011년 9월 ‘룸티스 귀걸이’ 등을 선보이며 정액제와 부분유료화가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그런데 이번에 완전히 정액제 유료화 모델에서 전면적인 부분유료화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한다. 이용자당 월 3만원이면 리니지 매출에서 상당한 부분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이를 포기하고 신규 이용자 확보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 3월말 ‘리니지 리마스터’를 출시를 했다. 시스템 등을 트렌드에 맞게 개선하는 등 게임이 많이 젊어졌다”며 “게임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신규 이용자 확보가 중요하다. 월 정액이라는 접근성의 허들을 폐지해 접근성을 높이고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올초까지는 정액제 유지 방향이었다. 리니지 리마스터 반응이 괜찮다. 과거 리니지와는 차별점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다양한 이용자를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많은 고민 끝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리니지 게임 진행장면1
리니지의 차기 버전 ‘리니지 리마스터’ 진행 장면.

◇ 이용자들은 반신반의, PC방은 난감

엔씨소프트의 전격적인 결정에 이용자들은 반신반의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월정액 이용료를 없애면서 ‘아인하사드의 가호’라는 유료 아이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아이템은 아인하사드의 축복 효과를 30일 동안 무제한으로 누릴 수 있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경험치와 게임속 화폐인 아데나 획득률을 증가시켜준다.

엔씨소프트가 월정액제 폐지로 줄어드는 수익을 추가 혜택을 주는 관련 아이템으로 매우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엔씨소프트는 아인하사드의 가호에 대한 가격을 아직 공지하지 않았다. 빠른 성장이 중요한 리니지에서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필수 아이템이나 마찬가지다.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이미 모바일게임 ‘리니지M’에서 검증이 완료된 아이템이다. 리니지M에서 5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어느 정도수준에 가격을 책정하느냐에 따라 이용자들의 반응은 확연하게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책에 PC방 업주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PC방에서 리니지를 플레이할 경우 추가 경험치를 얻는 혜택이 있어 리니지 이용자들이 PC방을 많이 찾았다. 하지만 아인하사드의 가호가 출시되면 PC방에만 주어지는 혜택이 줄어들어 꼭 PC방에서 게임을 해야 할 이유가 없어져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 PC방 운영자는 “엔씨소프트의 정액제 폐지의 핵심은 ‘리니지M’의 성공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철저하게 준비되어진 계획된 발표”라고 평가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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