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문선민 \'이제 가자\'
전북-대구 경기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문선민이 상대 볼을 빼앗아 드리블을 하고 있다. 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전북의 백업들이 기지개를 폈다.

전북은 당초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였다. 수원을 상대로 4-0 완승을 거뒀지만 강원에는 0-1로 패했다. 또 경남전에서는 3-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10분 만에 3골을 허용하는 불안함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2차전 부리람 원정에서도 충격의 0-1 패배를 당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력과 상대를 압도하는 힘이 떨어졌다. 선수를 고루 활용하지 않는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물음표도 존재했다.

하지만 전북은 전북이었다. 6일 인천전과 9일 ACL G조 3차전 우라와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승리보다 값졌던 건 문선민과 아드리아노의 골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6라운드 인천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교체로만 출전했단 문선민은 친정팀을 상대로 올시즌 첫 선발 출전했다. 문선민은 친정팀 앞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친정팀에 대한 배려로 세레머니는 자제했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전북 유니폼을 입은 아드리아노는 부진했다. 지난해 25경기에 나서 8골 2도움에 그쳤다. 대전과 서울에서 보여줬던 강력함은 온데간데 없었다. 올시즌을 앞두고도 그를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6일 인천전이 시즌 첫 출전이었다. 그럼에도 아드리아노 특유의 날카로운 문전 움직임과 결정력은 여전했다. 그의 존재감은 ACL 우라와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후반 18분 이동국을 대신해 투입된 아드리아노는 후반 32분 로페즈와 완벽한 호흡으로 귀중한 선취골이자 결승골을 올렸다. 득점 감각이 살아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전북은 4월 한달 내내 3~4일 간격으로 경기가 잡혀있다. 13일 제주전을 시작으로 28일 서울전까지 리그 3경기와 FA컵 그리고 ACL까지 병행해야 한다. 선수단에 체력적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문선민과 아드리아노가 터져준다면 김신욱-이동국의 체력적인 문제도 해결하면서 다양한 공격옵션 구축으로 상대팀도 괴롭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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