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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요렌테. 출처 | 토트넘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해리 케인은 없지만 손흥민과 페르난도 요렌테가 남아있다.

토트넘은 10일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악재도 있었다.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인 주포 케인이 후반 10분 발목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남은 시즌 동안 그가 그리울 것”이라며 케인의 시즌 아웃을 암시했다. 케인은 맨시티전 이후 목발을 짚고 믹스트존에 나타나 부상이 심상치 않음을 예상하게 했다.

물론 케인의 자세한 상태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당분간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케인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 토트넘은 맨시티와 부담스러운 2연전을 치른다. 13일 꼴찌 허더즈필드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마치고 나면 18일엔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를, 이틀 뒤인 20일에는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경기를 연달아 맨시티와 원정으로 벌인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은 토트넘 입장에서 놓칠 수 없다. 구단 역사상 한 번도 일궈내지 못한 챔피언스리그 4강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홈에서 1-0으로 이겼지만 낙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맨시티의 공격력을 고려하면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스코어다.

험난한 일정 속 주전 공격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맞은 토트넘이다. 그러나 카드는 있다. 손흥민과 요렌테가 메울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 1월 아시안컵 마치고 돌아온 뒤 4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며 당시에도 부상으로 빠져있던 케인의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장신 공격수 요렌테 역시 케인이 없는 동안 3골을 넣었다. 둘은 ‘빅 앤드 스몰’ 콤비로도 궁합이 잘 맞았다. 손흥민-요렌테 콤비가 다시 이뤄질지 궁금하게 됐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꾸준히 출전했으나 요렌테는 케인의 부상 회복과 함께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케인이 사라지면서 자신에게 쏟아질 집중 견제도 이겨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손흥민이 끌고 요렌테가 골을 넣는 장면이 이상적이다.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능한 손흥민에게는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5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손흥민은 리그 홈 구장 개장 경기에서 축포를 쏘아올리며 토트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팀의 부진과 자신의 골 침묵을 동시에 날려버린 의미있는 골이었다. 여세를 몰아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또 한 번 몰아치기 본능을 발휘하려고 한다.

시즌 18골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은 개인 한 시즌 최다골인 21골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우선 허더즈필드전에서 손흥민이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 맨시티와 연속 대결에서도 폭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절묘한 시기에 손흥민과 요렌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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