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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10일 포르투를 2-0으로 이기고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리버풀 | 장영민통신원

[리버풀=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전에서도 넣는 거지?”

리버풀 팬들은 한국 취재진을 만나자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손흥민의 10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 결승포는 런던에서 자동차로 4시간 떨어진 리버풀에서도 큰 화제였다. 이날 리버풀은 포르투갈 명문 FC 포르투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홈 1차전에서 나비 케이타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전반 중반까지 넣은 두 골을 잘 지켜 2-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이 대회 결승에서 올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패했던 리버풀은 이번 시즌엔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자국의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사실 리버풀 구단이나 팬들은 지난 2005년 우승했던 챔피언스리그보다는 1992년 창설 뒤 한 번도 제패하지 못해 구단 역사의 수치가 된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노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 포르투와 1차전을 무난히 이겨 프리미어리그에 보다 집중해야 했는데 계획대로 해냈다.

이날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는 후반 막판 한 차례 더 술렁거렸다. 장내 아나운서가 같은 시간 토트넘이 맨시티전에서 1-0으로 이기고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득점자를 확인한 팬들은 미소를 지었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8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승점 80인 맨시티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에 선두 자리가 불안한 것도 현실이다. 리버풀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맨시티가 잔여 6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는 또다시 맨시티의 차지가 된다. 최근엔 리버풀과 맨시티가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선두가 바뀌고 있다. 골득실에서 맨시티(+62)가 리버풀(+55)에 앞서 있기 때문에 리버풀은 무조건 승점에서 앞서야 한다.

“손흥민이 다음 주에도 한 골 더 넣어달라”는 리버풀 팬들의 소망은 그래서 나왔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맨시티와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 뒤 20일 같은 곳에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또 치른다. 20일 손흥민의 골에 맨시티가 한 번 더 무너지면 리버풀의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다. 한 팬은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가 중요하기 때문에 (20일보다는)18일 경기에 더 신경을 더 쓸 것이다. 손흥민이 정말 훌륭한 골을 넣었다”고 했다.

물론 이는 리버풀이 남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전제 아래 나오는 계산이다. 한국 취재진은 “일단 15일 첼시전부터 이기시라”는 주문으로 받아쳤다. 어쨌든 손흥민의 ‘한 골’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의 구도를 한꺼번에 뒤흔드는 중요한 변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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