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red young man working in office
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한 질병중 하나인 두통은 원인이 수백가지에 이를 정도로 매우 다양하지만, MRI 검사를 해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 지끈지끈 머리가 아픈 ‘두통’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질병중 하나다. 실제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두통을 경험하며, 남녀 모두 반수이상이 적어도 일년에 한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다. 두통의 원인은 수백가지에 이를 정도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 쉽지 않다. 손종희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뇌신경센터장의 도움을 받아 ‘골치아픈’ 두통의 치료법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

가장 흔한 두통은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이다. 긴장형 두통은 띠로 조이는 듯한 통증으로 종종 뒷목까지 뻐근한 통증이 동반된다. 주로 양쪽 머리에 발생하며 간혹 한쪽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에 잘 생기며, 스트레스와 과로, 피로, 감정적인 문제가 있을 때 생길 수 있으며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긴장형 두통의 경우 스트레스나 과도한 업무 등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므로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편두통은 반복되는 심한 두통과 구역, 구토 등이 동반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뇌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따르면 편두통은 모든 질환 중에서 세번째로 흔하며 장애가 큰 질환으로 알려져있다. 환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피로나 수면 부족, 특별한 냄새 등 유발 인자가 있으므로 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을 고치면 편두통도 사라진다

스트레스나 수면장애만큼이나 식습관도 편두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편두통 유발 요인으로서 음식의 비율은 12~60%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았는데도 두통의 고통에서 해방되지 못한다면 평소 즐겨 먹는 음식과 식습관을 함께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편두통에서 해방되려면 우선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6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큰 원인 중 하나다. 음식을 장시간 섭취하지 않으면, 혈당치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뇌로 혈당을 공급하는 혈관이 보상적으로 뇌혈류를 빠르게 하고자 수축하게 된다. 혈관이 수축함에 따라 혈관주변의 말초신경이 자극돼 두통이 유발된다. 공복시 두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2~3차례 많은 양의 식사를 하는 것보다는 소량의 음식을 4~5번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아침 기상시 머리가 아프다면 취침 전 가벼운 음식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취침 전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예를 들어 우유 한잔, 1~2장의 치즈, 작은 샌드위치 등을 가볍게 먹으면 수면 중 과도한 혈당저하에 의한 편두통이 예방된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식품

자주 머리가 아프다면 한번쯤 특정 음식물과의 관련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아민이 많이 함유된 식품들은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켜 두통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제한하는 것이 좋다. 식초, 초콜릿, 양파, 적포도주, 호두, 콩, 파인애플, 시금치, 요구르트, 청어 등이 아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MSG는 일반인의 10~25%에서 두통, 발한, 흉부,와안면,턱의 조임감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아스파탐도 일부 환자에서 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량음료, 껌, 저칼로리성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류에 아스파탐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커피는 적당량의 경우(하루 2~3잔)는 카페인 효과 덕분에 확장돼 있는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두통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커피(하루 4잔 이상)는 오히려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카페인은 커피 외에도 홍차, 코코아, 콜라 등에도 함유돼 있다.

◇두통 일기를 써라

두통의 원인은 워낙 다양하고 치료법도 그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를 위한 자세한 문진이 요구되며, 이럴 경우 환자가 두통일기를 작성해 온다면 진단에 유용한 정보가 된다. 두통일기는 두통이 있을 때마다 가능한 자세히 기록을 해두는 것이 좋다. 기록을 통해 약물의 복용 빈도, 횟수, 통증 부위, 섭취음식, 활동내용, 스트레스의 원인, 수면시간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면 좋다. 전문의는 두통일기를 보며 환자와 함께 두통의 원인을 찾아보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다.

손종희 교수는 “두통이 있는 경우 흔히 뇌종양과 같은 위험한 병증을 걱정하지만, 이는 흔하지 않으며 두통은 수많은 원인에 의해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의 하나이지 그 자체로 심각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두통을 무심코 지나쳐 위험한 질병의 진단이 늦어지거나 약물 남용과 같은 잘못된 자가치료로 두통을 키우기도 하므로, 초기에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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