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온라인에서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0)가 몰몬교(모르몬교)신자인 것이 알려지면서, 해당 종교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몰몬교는 1830년 미국의 조셉 스미스(Joseph Smith, 1805~1844)가 설립한 종교다. 몰몬교는 가톨릭이나 개신교의 종파나 그 분파가 아니며, 설립 당시부터 이들 종교와 무관하게 독립된 기독교로 출범하였다. 즉, 신약시대의 초기교회 당시에 있었다가 역사적으로 상실되었던 구원의 의식 집행을 위한 권능과 교리 및 교회의 조직을 원형 그대로 현대에 회복하였음을 표방한다.


몰몬교 교인은 미국 내 1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는 미국 유타주에 자리 잡고 있다. 유타주 출신인 할리는 부모 모두 몰몬교 신자로, 몰몬교가 모태 신앙이다.


특히 보수 성향의 몰몬교는 술, 담배는 물론 차, 커피, 낙태, 도박 등을 금하는 금욕적인 교리를 갖고 있다. 또 전통적인 결혼을 고수하며 동성 간 결혼도 금하고 있다. 최근 몰몬교 지도부는 성명을 통해 동성 결혼 부부 자녀들의 침례를 인정하기로 했다. 단 여전히 동성애자들은 몰몬교에 입교할 수 없다.


몰몬교 교인들은 성인이 되면 몇년간 선교사로 해외에 나가는데 할리 역시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가 귀화까지 하게 됐다. 그는 1978년 처음 한국에 방문, 지난 1997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보수적인 몰몬교 신자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는 많은 한국인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기에 네티즌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편, 지난 8일 할리는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경찰 측은 "할리의 소변 간이시약 검사 결과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SBS플러스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