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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불행 중 다행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이 자신의 메이저리그(ML) 100번째 등판에서 2회 갑작스런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해 1회말 마르셀 오수나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1회초 1사 1,3루에서 코디 벨린저의 적시타와 1사 1루에서 A.J.폴락의 1타점 2루타로 2점을 지원받았지만 홈런 1방에 동점이 됐다. 세인트루이스 선두타자 맷 카펜터를 1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천적 폴 골드슈미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호세 마르티네즈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코리 시거의 2루 송구가 낮아 병살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마르셀 오수나에게 91.7마일 직구를 던진 게 높게 들어가며 왼쪽 폴대 안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하지만 야디에 몰리나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 해리슨 바더를 유격수 땅볼, 콜텐 웡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투수 마일스 미콜라스에 체인지업을 1개 던진 뒤 갑작스럽게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LA 데이브 로버츠 감독까지 마운드에 올라와 상의한 뒤 조기강판했다. 1.2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갑작스런 강판에 LA다저스는 딜런 플로로가 급히 마운드에 투입됐다. 이후 LA다저스 측은 “류현진이 왼 사타구니 부상으로 강판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전 도중 당했던 부상과 같은 부위다. 당시 류현진은 3개월 넘게 자리를 비웠다.
그러나 경기 후 류현진은 “트레이너팀 테스트도 아무 이상없었다. 이전에 아팠던 부위라 조심한 것이다. 경미한 통증인데 더 아프기 전에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다. 지금 상태로는 다음 등판에도 지장이 없다. 다음 등판을 예정대로 준비할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류현진 이후 취재진에 둘러싸인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지난해 다친 것처럼 나쁜 게 아니라 큰 걱정은 없다. 내일 아침 일어나서 한번 더 봐야겠지만 괜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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