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미국 출신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이 마약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평소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터라 대중의 실망감이 큰 분위기다.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하일을 체포했다. 하일은 최근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하일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했으며 오늘(9일) 오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 측은 추가 조사 후 하일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일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1997년 한국으로 귀화해 하일이라는 이름으로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해왔다. 특히 구수한 부산사투리로 친근한 이미지를 전해 큰 사랑을 받았다. 2009년 한 광고에서 선보인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멘트로 더욱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유행어다. 예능 프로그램 '렛츠고! 댕댕트립', '아찔한 사돈 연습', '부부 극장 콩깍지' 등에 출연하며 가족애를 드러내기도. 무엇보다 하일은 국제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바 있어 그의 또다른 이면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연예계 마약 스캔들은 최근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지난 6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가 연예인 A 씨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황 씨의 마약 수사는 연예계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달 검찰은 래퍼 겸 프로듀서 쿠시에게 마약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깨끗한 이미지였던 하일까지 마약 투약으로 추락하면서 연예계에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이로써 그가 오래도록 쌓아온 대체불가했던 친근한 매력은 물거품이 됐다. '국내 1호 외국인 방송인'이라는 영롱했던 타이틀은 이제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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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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