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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한국 진출을 전격 선언한 에픽게임즈(대표 팀 스위니)의 PC 온라인게임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이하 에픽 스토어)가 한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온라인게임 ‘포트나이트’와 게임 개발 엔진 ‘언리얼’을 서비스하고 있는 에픽게임즈가 오는 12일부터 PC 온라인 유통 플랫폼 에픽스토어를 12일 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12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에픽 스토어는 포트나이트를 비롯해 유비소프트의 역작 ‘디비전 2’와 딥실버의 ‘메트로: 엑소더스’, H2 인터렉티브가 동명의 영화를 게임화한 ‘월드워 Z’ 등 글로벌 대작을 포함 12종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에픽 스토어의 국내 서비스에 게이머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국내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아 즐기지 못했던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과거 패키지 형태로 판매되던 게임들을 2000년대 중반부터 다운로드 형식으로 판매하는 플랫폼 ‘스팀’을 통해 즐긱 시작해 이제는 일반화됐다. 국내에서는 부분유료화 게임들이 큰 흐름을 장악하고 있었고, 유료 게임들의 인기가 높지 않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스팀을 통해 내놓은 펍지 주식회사가 내놓은 ‘배틀그라운드’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국내 정식서비스를 하지 않는 스팀의 이용자가 부쩍 늘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스팀을 서비스하는 밸브는 최근 국내 정식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스팀이 준비를 하고 있는 사이 에픽게임즈는 자체 PC 온라인게임 플랫폼인 에픽 스토어를 스팀보다 발빠르게 국내 안착시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12일 대작 게임들을 들고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
에픽 스토어가 관심을 끄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게임 개발 엔진의 핵심으로 성장한 ‘언리얼 엔진’을 서비스하는 에픽게임즈가 직접 게임 유통에 나서기 때문이다. 더구나 개발사와 유통사 수익 배분을 88대 12로 책정하는 등 개발사의 이익을 최대한 배려한 정책으로 향후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해외 진출 통로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국내 게임 업계는 에픽게임즈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해외 진출을 준비할 경우 손쉽게 다수 국가 진출이 가능해져 긍정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PC온라인게임의 경우 지금까지는 현지 서비스사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진행해왔다. 계약 조건은 저마다 다르지만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매출의 50% 이하를 가져온다. 에픽 스토어에서 성공할 경우 매출의 88%를 가져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모바일게임 처럼 다수 국가에 한꺼번에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게임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반길 수만은 없다. 개발사들이 해외 퍼블리셔와 끈끈한 관계를 맺어온 국내 퍼블리셔와 서비스 준비를 하기도 하는데 이런 기회가 절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픽 스토어가 국내에 안착할 경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와 같이 해외 독점적인 플랫폼이 국내 게임사들을 좌지우지할 가능성도 있다. 자칫 그나마 지켜온 PC 온라인게임의 자생적인 생태계마저도 해외 시장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오는 이유다.
위정현 게임학회 회장은 “에픽 스토어는 선두 주자인 스팀이 있고 국내 시장에서는 기존 퍼블리셔들의 입지가 탄탄해 쉽게 시장을 장악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플랫폼 구축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는 결국 미국이다.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플랫폼 등 구축 역량을 그대로 보여줬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한국 시장이 결국 해외 플랫폼 사업자에 종속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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