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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오는 12일 컴백을 앞둔 방탄소년단의 적수는 방탄소년단 뿐이다. 실제 음원차트나 앨범 판매량 등 여러 분야에서 방탄소년단의 컴백 시기에 경쟁할 만한 팀이 눈에 띄지 않는다.
‘월드스타’인 방탄소년단은 명성에 걸맞게, 그야말로 ‘월드와이드 컴백’을 앞두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하고 미국 NBC 방송의 인기 쇼 ‘SNL’에서 컴백 무대를 갖는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컴백하는 시기에 가요계 전체가 조용해졌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4월 첫째주 컴백 혹은 데뷔하는 공식행사를 치르는 아이돌 팀은 ‘청하 여동생 그룹’으로 관심을 모으는 걸그룹 ‘밴디트(BVNDIT)’ 뿐이다. 밴디트는 오는 10일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가요계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지난 3월부터 4월초까지 여러 ‘음원강자’가 앞다퉈 나왔다. 헤이즈, 에픽하이, 박봄, 볼빨간 사춘기, 장범준, 아이즈원, 블랙핑크, 박지훈 등 쟁쟁한 가수들이 음원차트, 쇼프로그램 등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그런데 공교롭게 방탄소년단 컴백 즈음 이런 흐름이 끊겼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가요기획사들이 데뷔·컴백 일정을 짤 때 방탄소년단 컴백도 고려한 곳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컴백 일주일 전 즈음부턴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각종 이슈들이 포털사이트, SNS와 커뮤니티를 장악할 수 밖에 없다. 컴백 이후 일주일 정도도 마찬가지다. 데뷔하는 팀이나 아이돌이 아닌 팀은 상관이 없지만 카테고리가 겹치는 남자 아이돌 팀은 굳이 방탄소년단 컴백 시점에 나올 이유가 없다. 이왕이면 좋은 시기에 나와 많이 노출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월에 가요계 컴백 러시가 확연히 줄어든 것은 오는 16일 ‘세월호 5주기’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다른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4월엔 벚꽃 축제 외에 축제나 행사 자체가 거의 없다. 춤을 추고 신나는 노래를 부르는 아이돌 팀의 특성이 4월과 맞지 않게된 측면이 있다. 방탄소년단 같은 팀은 글로벌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런 영향을 받지 않지만 국내 무대가 더 중요한 팀들에겐 4월 중순이 컴백이나 데뷔하기 좋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가요계를 발칵 뒤집은 ‘승리게이트’의 여파가 가요계에 후폭풍을 몰고 왔다는 지적도 있다. 3월부터 4월초까지 컴백한 가수들의 경우, ‘승리게이트’ 이슈가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거나 조명을 받지 못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다른 팀들이 컴백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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