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류현진
콜로라도 오승환(왼쪽)과 LA다저스 류현진이 6일(한국시간) 미국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콜로라도와 LA다저스 경기를 앞두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다. 콜로라도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덴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과 ‘파이널 보스’ 오승환(37·콜로라도)의 시즌 첫 만남이 이뤄졌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장 먼저 나와 러닝트랙 앞 그라운드에서 스트레칭을 했다. 몸을 풀면서도 콜로라도 더그아웃 쪽을 계속 살폈다. 오승환이 나왔는지를 계속 체크했다. 30분 정도 흐르고 류현진이 러닝을 할 때쯤 오승환이 스트레칭과 캐치볼을 하기 위해 나왔다. 류현진은 밝게 웃으며 오승환 쪽으로 다가가 인사했다. 오승환도 모처럼 만난 류현진과 얘기를 나누다 팀 스트레칭에 합류했다. 좀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류현진이 팀 훈련에 얼른 동참하라고 오승환에게 손짓했다.

이번 만남은 류현진이 콜로라도 원정길에 동행하며 이뤄졌다. 오는 9일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에 선발등판이 확정적인 류현진은 콜로라도 3연전 원정에 나서지 않고 LA에서 컨디션을 관리하다가 바로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고 콜로라도 원정 3연전 마지막날 경기 전 세인트루이스로 먼저 이동하는 쪽으로 계획을 잡았다. 콜로라도에 좋아하는 선배 오승환이 있기도 했다.

오승환은 류현진에게 “너무 잘 던지고 있다”며 축하해줬다. 류현진은 팀을 대표해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등 개막 2연승으로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하고 있다. 류현진 역시 오승환에게 “형도 잘 던지고 있다”며 덕담을 나눴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에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중인데 지난 3일 탬파베이 원정에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꿈의 무대’라 불리는 세계 최고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한국 야구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두 투수의 훈훈한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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