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인 윤지오가 조사 당시 수사관에게 들었던 황당한 발언을 털어놨다.

윤지오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고발뉴스 뉴스방'에 출연해 "경찰에게 '(신변 위협 우려로)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무섭다'고 말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키가 몇이냐'는 물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173cm라고 답하자 경찰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윤지오에 따르면 이 경찰은 "170cm 이상은 납치 기록이 없다. 납치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170cm 이상의 여성은) 토막 살인을 하기도 힘들고, 시체를 유기하는 것도 힘들며 아킬레스건을 잘라 피를 뽑아내는 것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믿기 어려워하는 진행자에게 윤지오는 "사실"이라며 "그 이후로 경찰 조사를 받을 때 항상 어머니가 동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윤지오는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를 통해 경찰로부터 신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위치 추적 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신고 후 11시간이 넘도록 경찰이 출동하지 않은 것.

해당 게시물에서 윤지오는 "사비로 사설 경호원분들과 24시간 함께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인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고 정확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보호시설 및 대책 방안과 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측은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의 오작동을 인정, 윤지오에게 새로운 기기를 지급했다. 실제로 경찰은 윤지오가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에서 3차례 버튼을 누른 기록이 남아 있었으나, 112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지오는 이날 '지상의 빛'이라는 비영리단체 개설을 추진 중이라고 알렸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 | 윤지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