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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메이저리그(ML)를 주름잡는 에이스들을 상대로한 류현진(32·LA 다저스)의 ‘도장깨기’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류현진이 3일(한국시간) 안개가 자욱한 샌프란시스코와의 라이벌 매치에 선발 등판한다. 전력만 보면 분명한 우위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언제 어디서든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처럼 100년 라이벌이 맞붙는다면 더 그렇다.
2019시즌 출발부터 막중한 ‘1선발’ 임무를 맡고 있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개막전에서 애리조나를 상대한 후 4일만 쉬고 다시 그라운드에 선다. 다저스가 오는 4일까지 개막 7연전을 소화하는 만큼 류현진과 2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은 시즌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개막전 당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이닝과 투구수를 각각 6이닝, 82개로 제한한 것도 4일 휴식 후 다시 류현진을 등판시켜야 하기 때문이었다. 류현진도 투수 교체가 결정되자 아쉬움을 표하기보다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활약을 이어가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숫자만 놓고보면 2승이 유력하다. 시즌 시작부터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이 만만치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류현진은 짧은 등판 간격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4일 휴식 후 등판시 방어율 3.25, 5일 휴식 후 등판시 방어율 3.49를 기록했다. 최근 컨디션은 더할 나위 없다. 스프링캠프부터 최상의 몸상태에서 실전을 소화했고 개막전부터 이례적으로 최고 구속 93마일(약 150㎞)을 찍었다. 이전까지 슬로우 스타터 기질이 있었던 류현진이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시즌을 준비한 결과가 고스란히 드라났다.
샌프란시스코와 통산 상대 전적도 뛰어나다. 빅리그 데뷔 시즌였던 2013년 첫 경기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했던 류현진은 2018시즌까지 샌프란시스코와 총 15번 만났다. 81.2이닝을 소화했고 5승 6패 방어율 2.98을 기록했다. 방어율만 놓고 보면 같은 지구에 소속된 팀 중 샌디에이고(방어율 2.26) 다음으로 샌프란시스코에 강했다. 지난해에는 샌프란시스코와 3번 만나 방어율 1.53의 특급피칭을 펼쳤다. 호재도 있다. 늘 골칫거리였던 ‘천적’ 헌터 펜스가 없다. 펜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382를 기록했다. 지난 개막전에서도 천적이었던 폴 골드슈미트, A.J. 폴락이 떠난 애리조나를 상대로 편하게 경기를 풀어갔는데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재연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류현진에게 강했던 버스터 포지와 브랜든 크로포드가 건재하고 에반 롱고리아는 시즌 초반부터 3할대 중반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상대 선발투수 또한 ML에서도 손꼽히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다. 이전보다 구속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특유의 팔각도와 공의 움직임은 여전히 타자들이 넘기 힘든 벽이다. 범가너는 샌디에이고와의 개막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두꺼운 야수진을 자랑하는 다저스가 범가너를 상대로 어떻게 라인업을 구상하느냐에 따라 3일 경기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범가너는 통산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09 피OPS(출루율+장타율) 0.556으로 승승장구했다. 우타자 저스틴 터너, 폴락, 크리스 테일러 등의 활약이 절실하다.
불펜 대결도 키포인트다. 다저스는 2일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 훌리오 유리아스의 5이닝 무실점 호투로 경기 중반까지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이후 불펜진이 흔들리며 2-4로 역전패했다. 오프시즌 불펜진의 핵심 구실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던 조 켈리가 1.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전력 외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라이벌전인 만큼 언제 어떻게 흐름이 변할지 장담할 수 없다.
류현진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당분간 상대 에이스들과 매치업을 반복한다. 1선발투수의 숙명이다. 3일 샌프란시스코전 다음 등판은 9일 세인트루이스전이 유력한데 세인트루이스 로테이션상 아담 웨인라이트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사이영상 혹은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투수와 세 차례 연속으로 맞붙게 되는 셈이다. 개막전에서 옛 동료 잭 그레인키에게 완승을 거둔 류현진이 범가너까지 넘으면서 기분 좋게 웨인라이트와 매치업을 바라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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