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개막전 선발승을 따낸 LA다저스 류현진. 로스앤젤레스 (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내 몸을 믿고 던졌다.”

‘코리언 빅리거’로는 2001년 박찬호에 이어 18년 만에 메이저리그(ML) 개막전 선발승을 거둔 류현진(32·LA다저스)이 믿음의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9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ML 개막전 애리조나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고 4피안타(1피홈런)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여러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팀이 7-1로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채 6회 대타 알렉스 베르두고와 교체됐다. 다저스 타선이 ML 개막전 역대 최다인 홈런 8개를 폭발, 화력쇼를 펼치면서 12-5 대승을 거두면서 류현진이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현진은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며 “타자들이 초반부터 시원하게 지원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특히 삼진을 많이 잡으면서 자신감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은 그는 “부담은 전혀 없었다”면서 “캠프서부터 몸이 좋았기으므로 내 몸을 믿고 던진다는 생각으로 출전했다”고 했다.

82개의 공을 던져 59개를 스트라이크로 연결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였다. 8개의 삼진을 잡을 때도 커터와 패스트볼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옥에 티라면 6회 초 애덤 존스에세 내준 솔로포. 그는 홈런보다 이어 2루타를 연달아 맞은 게 더 아쉽다고 했다. 류현진은 “초구 실투였다. 타자가 놓치지 않고 잘 친 것”이라며 “두 번째 연속으로 (2루타를) 내준 건 가장 안 좋았던 부분이다. 계속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내가 가장 싫어하는 볼넷을 주지 않은 게 가장 좋았다”며 “커터 구종이 괜찮았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 투구에 “류현진이 긴장을 하지 않고 상대 선수에게 지속해서 커맨드가 완벽했다”면서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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