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이강인...기대해주세요 [포토]
백승호와 이강인이 지난 19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파주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이강인과 백승호가 다시 스페인에서 주전 경쟁을 시작한다. 힘겨운 레이스지만 이번 A매치 데이를 통해 태극마크라는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었다. 이를 원동력 삼아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1주일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의 막내로 생활한 이강인은 다시 발렌시아의 박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오는 31일(한국시간) 세비야와의 스페인 라 리가 경기를 앞두고 있다. 냉정히 평가하면 여전히 주전 경쟁은 쉽지 않다. 라 리가는 시즌 종료까지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해지는 기간이다. 발렌시아는 승점 40으로 7위를 달리고 있다. 목표는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다.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야 4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용병술에 있어 보수적인 마르셀리노 감독은 실력이 확실한 주전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백승호의 소속팀 지로나는 30일 아틀레틱 빌바오와 홈 경기를 치른다. 백승호의 마지막 1군 출전은 지난달 10일 열린 우에스카와의 경기다. 7일 후인 레알 마드리드와 라 리가 원정 경기 대기 명단에 포함된 후로는 B팀인 페랄라다에서 활약하고 있다. 1군에서 멀어진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이강인과 비슷한 상황이다. 나이를 생각하면 백승호는 조금 더 출전 시간이 간절하다. 그는 지난 17일 생일이 지나면서 만 22세가 됐다.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서서히 떼야할 나이다. 꾸준히 출전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일단 남은 시즌 활약이 중요하다. 기회를 받을 때마다 좋은 경기력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 다음 시즌 3장으로 제한되는 비유럽연합(Non-EU) 선수 쿼터 중 한 자리를 따낼 수 있고 이적을 택하더라도 더 좋은 팀을 선택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두 선수 모두 낙관적인 입지는 아니다. 그러나 축구공이 둥글듯 상황은 항상 변한다. 언제든지 주전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마음가짐과 기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강인과 백승호 모두 쉽지 않은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국가대표라는 심리적인 원동력을 얻었다.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는 이루지 못했지만 대표팀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두 선수를 두고 “열흘 정도 함께 훈련했다. 짧은 기간에도 성장하는 모습이 확실히 보였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 번 경험한 태극마크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동기부여는 실력 향상의 밑그림이 된다. 백승호는 콜롬비아전이 끝난 후 “다음 소집 때도 부름을 받을 수 있도록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daerye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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